[충돌]
아직 공성전은 시작되지 않았으나 시간은 40분.
20여분정도의 여유가 남아있었다. 프리파워상명은 조이와 함께
오늘 명왕성의 움직임을 잠시 주시한후에 빠르게 돌로레로 이동할 생각이었다.
좀전까지 이데아 광장을 가득 메우던 각 길드들은 어디론가 집결장소로
하나둘 사라지고 있었고, 그중엔 명왕성 길드원들도 있었으며 다시 주의 깊게 바라봤을때엔
장미도 자신의 길드원들과 함께 물약상점으로 뛰어가면서 먼발치에서 사라졌다.
명왕성 길드원들이 사라지는것을 눈으로 확인한 프리파워상명은 한편으로 장미가 사라지자 문득
허무함이 느껴졌다.물론 초기에 비해서 희망이 조금씩은 생기는듯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현재
자신의 상태가 특별히 달라진것은 없었다.
그 며칠전부터 자신은 어떻게든 장미를 되찾기 위한 대책을 생각중이었고, 주변 지인들과
(라지만, 사실상 관계는 이미 어색해진 남이라고 봐도 무관한 사람들) 비밀리에
장미에 대한 문제로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앞으로 어찌해야 좋을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프리파워상명:...정말 미치겠어. 왜 이렇게 되었을까. 난 어떻게 해야되.
-세티:미안.. 그건 오빠가 이겨내야되. 나라고 특별한 도움이 되줄순 없어.
-프리파워상명:장미는 잘지내?
-페르소나:응 잘지내고 있어. 형 얘기는 들었지만, 이쪽에서 어떻게 도와줄 방법은 없는걸.
-프리파워상명:...그런가.
-프리파워상명:어떻게든 장미에게 얘기 한번 해줄수 없겠어? 내가 아직도 기다린다고.
-베르사유:미안한데 형.. 장미가 형 얘기 하지 말아달래.
-프리파워상명:무슨 방법 없을까? 제발 좀 도와줘.
-타르소니아:어쩔수 없어.형 나 사냥 가야되니까 나중에봐.
-프리파워상명:........................후, 진정 너희들이 내가 믿고 있는 인연들이었나.
나는 너희들이 진심으로 내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너희는 아니었던건지도 모르겠군.
그리고 그들도..
잠시 그의 머리속에는 얼마전 있었던 지나간 충돌의 옛 기억이 그를 짓누르기 시작했다.
듣고 싶지 않던 말들, 그리고 오해들. 아무것도 유쾌한 기억은 없는 요 얼마동안의 순간들.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젓는 모습은 옆에서 바라보던 조이마저도 무언가의 무거움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었다.
그래도 머리속에 떠오른 그들의 말들은 좀처럼 가시질 않았다.
-타로스:기자단이면 기자단답게 똑바로 행동하셔야죠!
-챠밍:오빠 지금 장난하나? 장미에게서 손 떼란 말야!
-윈터:이런 사람을 멋있다고 생각한 내가 ㅄ같애..
-리카드:가서 글이나 쓰십시오~ 퉤!
문득 떠오르는 지난 며칠간의 행적에 자신도 한숨이 나왔다. 그리고, 그 친하다는 유저들은 단 한명도
프리파워상명을 찾아와서 위로를 하거나 격려를 하는일도 없었고, 누구도 그의 상태에 관해서는
관심조차 두지 않았다. 그 소식은 분명하게 데자누스의 귀에도 들어갔다.
-데자누스:종종 흥미있는일로 우리 자주 만나도록 하죠, 후후.
다시 그의 한숨은 담배연기와 함께 천장을 향해 올라갔다. 그의 한숨섞인 표정을 지켜보는 조이는
여러가지로 걱정도 들었다.
"형, 너무 상심하지 마세요~ 다 잘될거에요!"
".....그런가, 조이 너도 그래? 수많은 시간 동안 알고 지내온 사람들이 어느순간 너와 등을
돌려버리는 일도 있니?"
"...그런일은 있을리가 ^^;"
"모르겠다.. 내가 어쩌면 겉만 보고 사람을 사귄지도 모르겠어~ 애플파이는 그래.
우습게도, 마치 죽고못살것 같은 사람들이 어떤 안좋은일이 생기면 슬그머니 모른척하거나 어느순간
관심을 끊지. 나 살기 바쁜 세상이야. 어딜봐서 정이 가득한 게임인건가."
"다 그렇진 않을거에요! 형이 모르는것 뿐이라구요! 주변을 돌아봐요.. 아직 누군가 있을거라구요.
형의 손을 잡아줄 사람들이."
"그들만큼은 믿었는데..말이야. 모르지. 나에게 그들은 소중했을지 몰라도, 그들에게 나는 스쳐간
인연인지도."
"형 말대로..변해가는지도 모르죠. 사람은 누구나 세월이 흐르면 변하잖아요! 그렇다고 생각해봐요.."
"......아니, 아니야. 조이, 사람은 참 간사해서. 누군가가 잘되면, 그사람에게 붙어있다가.
그가 어느날 나락으로 떨어지면 언제 그랬냐는듯 모른척하기도 해. 그게 인간이야.
너에게도 네가 진정 힘든 순간이 닥쳐올때 널 지켜줄수 있는 소중한 사람은 몇이나 되니?"
순간 조이는 돌로레 왕국에서 쫓겨나듯 도망친 일이 생각났다. 그때 자신을 지켜온 사람들은 결국
그 자신의 휘하에 있던 얼마 안된 병사들뿐. 드류에 의해서 사실상 엉망진창된 돌로레는 자신의
힘으로 어쩔수 없었다.
그리고 자신에게 영원한 충성을 맹세할것 같았던 신하들도 어느순간 드류에게 붙었다.
프리파워상명 역시 마찬가지로 영원할것 같았던 많은 이들과의 사이도 데자누스의 계략에 휘말리면서
위기에 빠지자 진실이 어떠하든 대다수의 사람들은 등을 돌렸다.
결국 남은건 자신을 오랜만에 찾아온 그 몇안되는 길드원으로 있는 다크마스터,메이린, 진현s,
루카스뿐이다.어느쪽이든, 프리파워상명이나 조이나 결국 비슷한 신세에 처해버렸다.
프리파워상명이 기자단에 있으면서도 아이러니하게 기자단이라는 위치를 너무나도 싫어했던 이유는
어쩌면 이렇게 될거라는걸 스스로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이 자리는 누구나
한번쯤은 올라보고 싶은 유혹을 불러일으킨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 자신이 그 위치에 취해서 스스로
변해가지 않게끔 늘 노력했지만, 결론은 이모양이다.
다시 며칠전.. 팬들과의 대화가 생각났다. 물론, 여성들 위주로 골라서 자신이 직접
찾아가 물어봤던것들을 조금씩 떠올렸다.
-프리파워상명:많이 미안했었어요. 알면서도 어쩌지 못하는 현실에 답답하기도 했고.
-레닌:상명님이 주는 사랑이 많이 부족하지 않았을까요;예를 들어서 기사 쓰다가 못놀아주거나
그럴수도..그런것들 때문이었을수도 있죠..
-프리파워상명:알면서도 어쩔수가 없는게, 그때그때 써야할 글이나 분량이 많다보니.. 집중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글이 못나오잖아요.그러다보니 뭐, 그쪽에도 신경을 안 쓸수가 없었죠.예전에도 막 팬들이랑
자신을 비교하면서 질투하고 그러길래 그거 말리느라 죽는줄 알았어요.
-레닌: 아무래도 그런거 같아요.상명님이 주는 사랑이 좀 부족하다고 느꼈던거겠죠.
-프리파워상명:휴우..
-레닌:다시 멋진 고백한번 해보세요!
-프리파워상명:여간해선 잘 안통할걸요 --;거의 사실상 남이나 다름없어졌는데.
장미가 바란건 보여지는 이미지의 프리파워상명이 아니라 인간적인 프리파워상명이었는지도 모르죠.
-레닌:후..엄청 힘드실듯 ㅠㅠ 그치만 장미씨를 위해서 바꾸는거임!!
-프리파워상명:어떤걸까요. 둘다 완벽하길 바란건지.한쪽에만 치우치듯 하니까 아니라고 생각한건지.
저 나름대로는 부족하지 않게끔 최선을 다해보려 노력했었죠. 오직 자신의 곁에만 머무르길 바란
욕심인건지도..
-프리파워상명:장미가 저에게 섭섭한게 많았었어요.
-딸기우유:흠..
-프리파워상명:후~ 여자의 입장에서 가장 섭섭할때가 언제에요?
-딸기우유:음 저는 남자가 막 삐진거 풀어주려고 그러는데 막 무뚝뚝할때요!
그런남자 진상이야~ ㅠㅠ..
-프리파워상명..-_-;; 전 그렇진 않아요. 안심해요.
-딸기우유:와~ 그럼 우리 성당 ㄱㄱ..?
-프리파워상명:........ㅈㅅ
-프리파워상명:여자 입장에서 어떤때가 젤 속상해요?
-별나라공주:그야 뭐.. 남자가 기념일 잘 안챙겨주고 까먹을때죠~ 상명님도 그랬을거 같은데 ㅋㅋ
-프리파워상명:....저야 쉽지 않잖아요. 솔직히 위치는 둘째치고 여러가지 할것도 있고..
-별나라공주:솔직히 상명님 말투도 좀 어른스럽고 그래서 여자인 제가봐도 좀 어렵게 느껴진다구요.
말투를 좀 편안하게 해봐요! 글구 은어나 통신체도 좀 많이 팍팍 쓰시구!
-프리파워상명:여기에 굳어져서 저도 바꾸려면 힘들어요 ㅡ;
-별나라공주:노력이 필요한거에요 상명씨!
-프리파워상명:후~ 모르겠어요. 장미랑은 2년반동안 사귀었는데. 첫출발이 안좋았어요.
이제 막 잘되려던 시점에 기자단을 하게 되었고.그래서 바쁘기는 하고.놀아주지는 못했고.
바꾼다고 하면서도 늘 바쁘고, 그쪽에만 집중하고 생각하고..
-별나라공주:하지만 그건 여자의 입장에서도 남자를 이해하려는 노력도 필요할텐데.
그렇다구 무작정 뜬금없이 상명님이 기자단 포기해선 안되잖아요?
-프리파워상명:물론 공평해야되죠.하지만 장미는 맘이 여리고.그렇게 자신을 신경쓰지 않는다 생각되면
혼자 막 섭섭해 하더라구요.
-별나라공주:과거에 신경쓰지마시구, 고쳐갈건 고쳐가면서 미래를 생각해보세요..
-프리파워상명:그렇지만.. 장미가 없다면 이 모든 노력도 무의미해요 내겐.
아니 어쩌면 늦어버린지도.
-별나라공주:.....희망을 가져요.
-프리파워상명:남자에게 가장 섭섭할때가 언제야?
-새롬이:음 나는 애정표현 안할때!
-프리파워상명:...그 외는 없어?
-새롬이:웅.. 오빠 너무 진지한데?
-프리파워상명:......내 상태 알면서 왜그러니. 노코멘트!
-새롬이:글쎄.. 기념일 안챙길때랑.. 나는 막 되게 신경썼는데 건성으로 받아들일때지!
-프리파워상명:흐흠..그렇군. 고마워.
-새롬이:ㅇ_ㅇ!! 뭘 이런걸가지구~ 힘내!
".......가끔은 팬들이 내 지인들보다 더 나을때도 있긴 하지만."
생각해보니 프리파워상명은 문득 그당시 나눈 여성들과의 대화에서 나온 섭섭함에
모두 포함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한편으로 장미에게 미안함도 있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정말 어쩔수없는 경우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런상황에서 그런 생각들은 별 도움도 되지 못했다. 어쨌거나 지금 자신은
소잃고 외양간 고치려는 격이었으니, 이제와서 잘할께라고 아무리 얘기해봤자 장미에게는
조금도 안먹힐 얘기라는것은 누구보다도 자신이 가장 잘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이 생각에 더이상 집중할수 없다는것을 알게 되었다.
공성전이 시작되었다는 메세지 때문이었다.
"아차,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되었나."
그러고보면 오늘은 주말, 공성전이 진행되는 날이다. 프리파워상명은 잠시 잡생각을
마치고, 공성전 취재를 생각한뒤 돌로레로 급히 이동했다.
페르소나의 이야기를 듣고 안심하던 데자누스는 일단 시간이 지났음에도
길드들이 눈에 띄지 않자, 페르소나의 시야에 신뢰를 가졌다.
"과연, 페르소나를 빼오길 잘했군. 싸이클론 길드에게는 미안하지만 말이야."
페르소나의 경우, 싸이클론 길드에서 여러가지 PvP 작전에 관련한 여러가지를
도맡아 책임지는 간부의 위치였으니 분명하게도 그 능력은 명왕성 내에서도 발군이었다.
당연히 그를 빼오자 싸이클론 길드는 갑자기 중요한 사안을 정리해줄 인재가 사라졌고
최근 들어서는 휘청거린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외성부근에는 명왕성 길드원들이 약 20여명정도만 자리를 잡고 있었고, 나머지는
데자누스의 지시대로 참여하지 않거나 혹은 자리를 비웠다. 그만큼 이번 공성전은
기자단에서도 명왕성의 우세를 점쳤기에 모든것이 순조로웠다. 물론 스스로는
프리파워상명을 맘에 들어하진 않았으나, 예측 분석만큼은 페르소나와 마찬가지로 신뢰하는편이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한일이 발생했다. 기자단이나 페르소나는 공성전에 참여 길드가 없을거라고
단정을 지었는데, 갑자기 세군데에서 물밀듯이 길드들이 공격해오면서 외성부근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베르사유:길마님 여러길드가 동시에 협공하고 있어요!! ㅡㅡ;;젠장 뭐 이리많아!
$타르소니아:이건 거의 뭐 기습이네요.. 안되니까 합쳐서 오는건가 ㅋㅋ
데자누스는 당황했지만 침착하게 주변을 바라본 결과 3길드가 공격해오고 있었다.
그들은 각각 태풍,유성,붉은별 길드였다.
-네오:분명히 명왕성은 방심하고 있을걸요. 이번에 이데아에서 여러 길드원을 빼간것 때문에
자신의 작전이 성공했다고 맹신할테니까요.
-데블:그렇지만, 속전속결이 아니면 실패할텐데.. 게다가 명왕성은 개개인 모두 강한축에 속하는 길드구요 흠..
-게일:뭐 어차피 정공법외엔 달리 할게 없으니까, 이번주는 완전히 연합해서 뭉개버립시다.
우리 모두 당한게 있으니..
데자누스는 알 수 없었으나, 그들중 네오에게 프리파워상명이 변수를 만들어내기 위해
운명탄을 날렸고, 사실은 그게 적중해서 이런 변수가 생긴것이었다. 데자누스는 눈을 의심했으나
이것은 현실이었다.
예상을 벗어난 흐름에 누가봐도 당황할법 했으나 데자누스는 급히 페르소나에게 쪽지를 보내어 남은
길드원들을 더 불러모으는 한편, 난전이 몰아치는 외성 부근에서 일단 시간을 끌기로 결심했다.
이데아의 성으로 가는 길목은 두군데, 그중에 정면 루트를 유성과 붉은별이, 그리고 태풍 길드는 샛길로
돌아서 왔고 다시 유성과 붉은별은 합쳐서 싸우기보다 정면과 위쪽 루트를 통해서 한꺼번에 명왕성을
몰아치기 시작했다.
덕분에 외성탑의 %는 초반부터 많은 공격을 받는 바람에 무려 10%가까이 깎여버렸다.
명왕성 길드는 갑작스런 길드들의 공습에 당황했으나, 데자누스는 침착하게 대응했다.
$데자누스:놈들의 수가 많은것은 아니니까 각 길드 순대로 나누어 각개격파합니다. 그리고 공성전이 종료될때까지 사적인 모든 채팅은 금해주세요.
데자누스는 일부의 마법사들과 전사라인을 데리고 6시방향에서 공격해오는 태풍 길드를 상대했고
하데스의 정면 라인에 나머지 전사,탐험가,마법사의 일부를 분산시켜 양쪽에서 싸움을 지휘했다.
둘로 나뉘어진 명왕성은 데자누스의 본대 10명과 그리고 하데스의 진형쪽으로 10여명이 분산 배치되었다.
그러나 그날따라 명왕성은 길드원의 수가 줄어든 바람에 유성길드가 타겟을 명왕성 길드원으로 변경하면서
동시에 붉은별 길드가 외성 탑을 공격해나갔다. 한참 여기저기서 난전이 발생하는 바람에 양측 모두
사망하고 병원에서부터 달려가는 길드원들이 매우 많았다.
게다가 상대 길드들의 이지선사에 의해 외성탑과 PvP를 동시에 공략해주면서 몰아치자,
흔들리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각 길드원들의 수는 기껏해야 6~7명. 대부분 길드원의 수가 늘어가기 직전에 빼왔기 때문에
화력은 많이 줄었었던 편이었고, 데자누스는 밑에서 치고 올라왔던 태풍길드와 정면승부를 걸었다.
*데자누스:그정도 인원으로는 안되지 말입니다.
*데블:해봐야 알지요!
데블은 전사 셋과 탐험가 둘,마법사 넷을 데리고 데자누스의 본대와 부딫혀서 한바탕 치열한 접전을
시작했다.
그사이 하데스쪽의 정면라인도 유성과 태풍 길드와의 싸움을 하느라 정신이 없어 보였으나
탐험가라인의 지원과 전사의 조합스킬이 맞물리면서 한명 한명씩 타겟지정을 해나간뒤 수를 줄여나갔다.
우선적으로 자신들을 공격해오던 유성 길드와의 힘싸움에서 밀어낸 이후, 조를 짜서 붉은별 길드의
주전들을 바람의 외침과 조합스킬로 다시 한명씩 빠르게 지정하여 몰아냈다.
데블은 자신을 따르던 길드원들과 데자누스를 먼저 타겟으로 삼았으나 엇박자로 날라가는 조합스킬로 인해
데자누스는 오히려 피해낸뒤, 나머지 전사둘과 근처의 전사를 잡아낸후 수를 의도적으로 분산 시켰다.
태풍 길드는 각자 넓게 퍼진후 에워싸듯 한꺼번에 달려왔지만, 데자누스는 당황하지 않고 데블을 집중적으로
쫓아다니면서 나머지 길드원들은 태풍 길드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지시했다.
$데블:피카소, 도와줘!
$피카소:오켕! 지금 갈께!
명왕성 길드의 마법사들과 전사들이 피카소를 위쪽 부근에서 쫓아오려고 했고, 급히 조합스킬을 맞으면서도
데블에게 달려가려던 찰나, 곧이어 탐험가들이 쫓아오면서 아예 데블과의 합류를 막기위해 바람의 외침을
필사적으로 날려댔다. 태풍 길드의 전사와 탐험가들, 그리고 마법사들은 피카소를 도와주기 위해 한마음으로
뭉치려고 했으나 데자누스는 이것을 역으로 이용해서 뭉치려는 타이밍을 간파, 방어를 할 필요없이 전술을
변경했다.
외성을 약간 벗어난 양측은 근처의 경계선에서 자리를 잡고 싸움을 시작했다.
데자누스 자신도 검의 분노 스킬을 유지하면서 전사,탐험가,마법사들과 함께
범위 타이밍으로 변경한뒤, 태풍 길드원들에게 바람의외침과 검의분노,얼음파편,악마와의 계약,
불의장막을 동시에 난사했다.
갑작스런 전술 변경에 태풍 길드원들은 연타로 범위 공격들을 맞으면서 순간적으로 수가 줄어들었고
그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데블이 전사 둘을 이끌고 피카소를 집중 타격한뒤, 탐험가 둘과 다시 마법사 둘을
데리고 짝사랑+자장가를 병행했다. 그리고 남은 한명의 마법사를 데블에게 견제하도록 지시하면서
이지선다를 걸자 도저히 데블은 막기가 벅찼다.
일단 물약을 복용하면서 꾸준히 추격을 피해 남은 두길드와 합류하기 위해 올라간 데블은
피카소가 뒤에서 따라오다가 죽은데다가 나머지 길드원들도 밑에쪽 부근의 데자누스의 본대와
싸우느라 정신이 없었고, 정면은 하데스가 탐험가들을 넓게 펼친후, 전사를 앞에 배치하면서
오는 족족 칼 타이밍으로 한번에 여러명을 죽일수 있도록 전술을 짜논 바람에 양쪽으로
나눠서 오는 공성 길드들은 그대로 각개격파 당하기 시작했다.
유성과 붉은별은 다시 둘로 루트를 나누어 정면을 에워싸듯 달려들어왔지만
곧 태풍 길드를 처리한 데자누스의 본대가 위로 올라오면서 오히려 중간에 갇히는등,
힘싸움에서 밀리고 있었다. 그나마 그동안 계속해서 공격했기 때문에 외성 탑은 70%를 넘기고 있었으나
시간도 무려 20여분이 흘러가는중이다.
$데블:어떻게 이런..
데블은 급히 외성 위쪽에서 명왕성 길드의 추격을 피해 역주행하면서 달려간뒤,
외성으로 몰려오는 태풍 길드와 합류했다. 그러나 데자누스는 멈추지 않고
태풍 길드의 2차 돌파선을 향해 길드원들을 이끌고 달려나왔다.
그사이 하데스는 침착하게 지휘하면서 외성을 장악당하지 않도록 길드원들을 넓게 펼쳐서
가급적 타이밍이 어긋나지 않게끔 탐험가들의 바람의 외침을 1차적으로 유성과 붉은별길드가
올때마다 꾸준히 날려준뒤, 전사들이 달려나가 한명한명을 집중타격했다. 그리고 상대 마법사들의
견제에 휘둘리지 않게 그 뒤로 마법사들을 전면 배치하여 생각보다 오는 족족 외성이 공격당하지
않게 만들었다.
@데블:네오님, 이번 공성은 좋지 않습니다. 다음을 기약합시다.
@네오:아뇨, 지금 그쪽이 상황이 좋지 않은거 같은데 합류하죠!
유성 길드는 급히 주전들을 데리고 뒤로 빠져주는 한편, 2차 저지선인
근처의 경계선으로 달려왔다. 그러나 그것을 보고 있던 하데스가 데자누스의 본대와 오히려 합류,
양쪽을 에워싸고 공격해 들어왔다. 붉은별길드는 외성 탑을 치다가 남은 두길드가 위험해질듯 하자
급히 합류를 노리면서 뒤로 빠졌다.
프리파워상명은 순차적으로 아침노을의 3국가와 주홍얼음의 3국가를 꾸준히 돌면서
수시로 상황 체크에 들어갔다. 아침노을은 전반적으로 유저수가 적고, 자리잡은 길드도
많지 않았기 때문에 치열한 접전은 별로 없었고, 주홍얼음은 최근 전쟁이 종료가 되긴 했지만
워낙 자존심이 치열한 싸이클론 길드와 혼길드가 맞대결을 펼쳤다.
티모레는 티모레 공성전의 법칙이 유효했던 관계로 성주길드는 수시로 바뀔 판세였다.
그리고 이데아는 자신의 숙적, 명왕성을 상대로 유성 길드와 태풍,붉은별 길드가 있었지만, 워낙 명왕성
길드가 강세였기 때문인지 팽팽하게 맞붙고 있었다.
돌로레는 거의 5:5의 전력을 가진 두길드가 맞붙었기 때문에 굉장히 치열하게 진행되었다.
초중반 싸이클론 길드는 자신들의 메인 전략인 싸이클론을 앞세워 혼 길드를 밀어붙였지만,
그날 접속한 인원수가 생각보다 적었던 관계로 혼 길드는 자신들의 주 전력인 다수의 탐험가와
마법사를 전진 배치한뒤, 학익진 형태로 싸이클론 길드를 에워싸면서 천천히 힘싸움에서
밀어내고 중후반, 외성 탑을 30%남긴 상태에서 승기를 잡아나갔다. 싸이클론 길드는 어렵다고
판단하자, 후일을 기약하면서 일단 철수했다. 이렇게 혼 길드가 미세한 차이로 약간의
공성전 종료 시간을 두고 여유롭게 있었다.
티모레는 여러 길드들이 격돌한 가운데, 가장 빨리 마무리 되었다.
여유있게 돌아본 프리파워상명은 이데아가 어찌 될지 궁금하여 급히 이데아로 달려왔고
외성부근은 무려 명왕성을 상대로, 아직도 3길드가 싸우고 있었다.
프리파워상명은 외성으로 달려가던중, 명왕성 길드원들이 보였고 그 중심부엔
페르소나가 급히 뛰어가는 모습도 보았다.
$페르소나:늦어서 죄송합니다.
페르소나는 남은 길드원들을 데리고 외성 탑 중앙에서 한참 맞붙고 있는 싸움에 가세,
급속도로 3길드와의 힘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유성과 태풍, 붉은별 길드는
수없이 죽어나가면서도 다시 뭉쳐서 3갈래로 빠르게 나누어 협공을 시도했고,
이에 대항하여 명왕성은 각각 외성을 기준으로 1~3시 방향으로 밀고오는
붉은별 길드에는 페르소나의 부대가, 정면의 유성길드는 하데스의 라인이, 마지막으로 샛길은
데자누스가 직접 본대를 이끌고 세갈래로 나누어 막아섰다.
여러곳에서의 난전을 지켜보던 프리파워상명은 장미와 타로스를 찾았으나 보이지 않았다.
"어디간거지."
조이 역시 장미를 찾아 둘러봤으나 어디에도 모니터에서 장미와 타로스는 없었다.
게다가 프리파워상명은 자신이 예상했던 이데아 공성전의 판도를 사실은 바꿀맘이 없었다가
공성전 시작전에 급히 뛰어가던 네오를 보고 운명탄을 날렸고 결정적으로는 운명루트의 변경에
성공했다는것에 미소를 머금었다.
덕분에 데자누스는 긴장을 풀고 있다가 갑작스레 터진 공성전 상황에 당황했으나 침착하게 막아내면서
결국 외성 탑의 피해를 많이 받긴 했으나 58%가량에서 막아내는데 성공했다.
프리파워상명은 맘속으로 데자누스의 명왕성을 상대하는 공성 길드들을 응원했으나
워낙 힘이 떨어진 탓인지 힘싸움에서 점점 별다른 성과를 거두질 못했고,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 공성 길드들은 완전히 정면으로 밀고 들어왔으나 명왕성 길드의 화려한 전술앞에 속수무책으로
밀려나버렸다.
"칫...데자누스 저자식. 끝장내버리겠어."
프리파워상명은 급히 페이트건을 들고 데자누스가 서있는 외성을 향해 슬그머니 캐릭터를 이동시키면서
저격을 시도했다.하지만 그때마다 데자누스가 정신없이 움직이는 바람에 시야에서 나타났다가 다시
사라졌다가 반복되면서 노릴수가 없었다.
데자누스의 방향에 맞추어 계속 저격을 시도한 프리파워상명은 결국 데자누스가 가만히 있지 않는 바람에
운명탄을 맞출래야 쉽지 않았다.만약 괜히 날렸다가 엉뚱한 유저가 맞기라도 한다면 큰일이다.
더구나 자신이 서있는 중앙의 위쪽 부근 밑에는 여러 길드들이 자웅을 가리기 위해서
범위가 온천지에 왔다갔다 하고 있었으니 괜한 맘에 페이트건을 쓴답시고 내려갔다가는 사망하기 딱좋은
상황이었다.
게다가 만약 죽기라도 한다면 데자누스를 쫓아가서 저격하기도 어려웠다.
"어쩔수 없겠는걸 조이.."
조이도 그점에 대해서는 동의하고 있었고, 기회는 아직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나중을 기약하자고 말했다. 지금은 다른 서버와 그리고 다른 국가들의 공성전도 모두 중요했던차라,
조금은 아쉽겠지만 일단은 포기해야했다.
그리고 마을로 돌아가기전, 외성으로 오는 길목의 언덕 지역을 달려가던 프리파워상명의 눈에
명왕성 길드원들이 달려오는것이 보였다. 물론 서로간에 대화는 없었지만 양측 모두 껄끄러웠는지
서로 말없이 지나쳐 가려는중이었다. 그때 ,프리파워상명은 급히 지나쳐가려던 명왕성 길드원들을
다시 뒤쫓아간뒤, 그들이 누군지 확인하자마자 페이트건을 들고 저격했다.
"소환된 탄알들이 아깝운걸. 한방 먹여주마!"
시야에서 그들이 사라지기 직전 프리파워상명은 나타크와 리카드를 향해
운명탄 다툼과 탈퇴 탄, 두발을 날려 버렸다.두개의 빛줄기는 나타크와 타로스에게
닫자마자 작은 폭발을 일으키면서 그대로 관통한뒤, 사라졌다.
하지만 쏘던 그순간 이번에도 페이트건에 익숙치 않았는지 반동이 일어나면서 의자와 함께 뒤로
쭉 밀려났다. 만약 몇발 더 쏘았다면 아까와는 수준이 다르게 그대로 문을 뚫고 날라갔을지 모른다.
"크윽.....!"
오늘 벌써 몇번이나 강한 충격들을 정면으로 받아들이면서 위험한 순간을 넘겼는지 모른다.
다행히도 조이의 손을 꽉잡고 힘을 받았기에 이정도에 그쳤을것이다.
"뭐..젠장 이런 위험한 물건이 다있어.."
치를 떨면서 프리파워상명은 조이를 원망스런 눈빛으로 돌아봤으나 조이는 쑥쓰러운듯
고개를 돌리고 웃고 있었다. 그러나 조이 역시 겉으로 웃고 있었지만 오늘따라 꽤 많이 무리한듯,
온몸이 식은땀으로 젖어있었다.그리고 숨소리도 거칠었다.
"아차..조이가."
마침 공성전이 끝나가던 타이밍이었던지라, 프리파워상명은 조이를 많이 무리시켜였는지
미안한 마음에 조이의 손을 놓고 우선적으로는 화장실에 가서 수건을 가져와 조이의 땀을 직접 닦아주었다.
결국 끝나갈 타이밍까지 프리파워상명의 캐릭터는 언덕 지역에서 움직이지 못했고,
종료직전, 가까스로 외성 부근에 도착할때쯤엔 데자누스와 하데스는 주문서를 막 쓰려던 참이었다.
외성에서 마주친 양측은 아무런 말이 없었으나 데자누스와 하데스는 프리파워상명을 별 신경쓰지 않는듯,
곧바로 주문서를 타고 마을로 귀환했다.아차 싶었던 프리파워상명은 운명탄을 쏘려고 했지만,
지켜보던 조이가 지친듯 옆에서 푹 쓰러져버렸다.
"......이런."
열일 제쳐두고 프리파워상명은 조이를 편히 눕힌뒤 이마에 손을 얹어보았다.
생각보다 조이는 많이 무리했던건지 일어나질 못했고, 열도 상당히 있었다.
"괜찮아?"
그렇지만 조이는 그런 프리파워상명이 자신을 걱정하는것에 관해서
그냥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고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가, 조금후에 입을 열었다.
".......그동안 쌓인 피로가 있었던것 뿐이에요."
실제로 조이는 지난 대륙에서부터 그다지 쉴시간도 없었고 도착하자마자 하필이면
프리파워상명을 처음 만나던 때부터 사건에 휘말린데 이어서 페이트건에 익숙해지도록
마나 회복도 덜 된 상황에서 무리하게 힘을 주느라 온 힘이 바닥이 나있던 상황이었다.
만약 둘의 능력이 비슷했다면 그다지 무리할 필요가 없었지만, 너무 차이가 많이 났던것 때문인지
힘이 많이 빠져나간듯 싶었다.
"그래..그러면 그냥 쉬자꾸나 우리."
프리파워상명은 따로 더이상의 말을 하지 않고 조용히 캐릭터를 돌로레로 이동시켰다.
괜히 이런상황에서 조이를 무리하게 만드는건 좋지 않은데다가, 알고보면 그 원인은
자신이 제공했으니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하데스:웬일로 프리파워상명이 이데아에 오래 있었을까.
그점은 데자누스도 조금 의문이었다. 적어도 자신이 아는 프리파워상명이라면
한 국가에서 오랫동안 지켜보는 경우는 드물었다. 설령 그것이 길더라도 10분.
하지만 오늘 이데아에서는 무려 30여분의 시간을 소비했다.
물론 공성전이 치열했던 부분이 있었지만, 엄청난 관심을 기울일 필요까지는 없는
어디까지나 서버 초기이기에 치열한 부분이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아무리 떠올려봐도
이렇다할 관심거리가 있었던 공성전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데자누스:글쎄다.. 뭐 가끔은 그런 경우도 있다고 생각해두지.
광장에서 쉬고 있던 둘은 간부 헤르멜이 보고를 위해 나타나서 이야기를 전해주자
조금 당황했다. 이제까지 들어본적 없는 낯선 소식.
@데자누스:뭐? 장미랑 타로스가 이혼을?
@헤르멜:예.. 뭔가 일이 있었던것 같습니다만. 장미님에 관한건 모두 즉각 전해달라 하셔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장미가 타로스랑 이혼할만한 사유가 많지가 않았다.
물론 타로스의 성격상, 거친 부분과 종종 싫어하는 사람들과 싸움을 일으킬수 있는 위험한 부분이 있었지만
적어도 장미와 그렇게까지 해둘만한 일은 오늘 공성전 이전까지만 해도 없었다.
무엇보다 둘은 오랫동안 같은 길드에서 지내왔던 사이이기에 이번 사건은 조금 의외였다.
@데자누스:사유는?
데자누스의 짧은 말은, 그의 기분이 그다지 좋지 않을때에 주로 나오는지라, 헤르멜은 긴장하듯
시원하게 대답하지 못했다.
@헤르멜:저..그게. 확실치가 않습니다. 그냥 갑자기 장미님이 이혼을 대놓고 요구한 바람에..
@데자누스:똑바로 말해봐. 말이 안되잖아. 그리고 그전에 프리파워상명과 만나는 모습이 포착은 되었어?
하지만 그 역시도 아니었다. 의문은 조금 있었지만, 그전에 그 둘의 상태를 들어보기로 했다.
이혼을 하게 되면 대개 같은 길드에서 지내고 싶어하지 않는 한쪽이 나온다.
데자누스가 염려하는 방향은 그러니까 장미가 길드를 나가려고 할수도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즉, 도로 프리파워상명에게 돌아갈수도 있고, 분명 그와 이혼을 한것이 맞지만
반대로 장미의 성격은 명왕성에도 적용될수가 있었기에 조금 깊이 생각을 해보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긴장을 순간적으로 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것 또한 아니었다. 그냥 이혼뿐이었다. 그리고 길드창을 열었던 데자누스는
장미와 타로스가 그대로 있는것에 의문을 갖게 되었다.
@데자누스:그냥 정말 이혼뿐이지? 이상징후가 발견되면 내게 즉각적으로 말해둬.
@헤르멜:예 길마님. 그렇게 할게요..
조금 말이 없어지자, 하데스가 궁금했는지 물었다.
@하데스:뭔 사건인데 그래?
데자누스는 말이 없다가, 잠시후에 대답했다.뭔가를 깊이 생각하는것처럼.
@데자누스:특별한일은 아니다만, 우리길드원중에 장미와 타로스가 이혼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하데스:장미라면.. 프리파워상명의 이전 배우자? 그렇다 해도.. 서로 갑자기 다시 시작한다는 말은 없었을텐데..
@데자누스:그러게 말이지. 미심쩍은 부분이 없는건 아니라서 말이야.
다시 데자누스는 헤르멜을 향해 말을 걸었다.
@데자누스:기분이 매우 이상한데 말야.. 혹시 주변에 터지는 사건들이 생긴다면 빨리 전하도록.
헤르멜은 데자누스의 지시에 급히 사라졌다.
물론 별다른일은 아니지만, 장미에게 프리파워상명이외에 다른 사건이 터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기 때문이다. 혹은 자신이 조사한대로 불안정한 마음들이 맺고 끊음의 불분명함을
만드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데자누스는 장미에 관해서 생각해보기로 했다.
아주 작은 변수라도 프리파워상명이 파고들수가 있기 때문이니까.
프리파워상명은 취재를 끝낸 이후로 돌로레 광장에서 꽤나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어느덧 하늘은 별이 떠오르는 밤이었지만, 딱히 할거리도 없었다.이미 전투장도 몇차례 왔다가
광장으로 돌아온것이다.
연신 하품만 하고 있는 프리파워상명과 조이는 아무리 봐도 덤앤더머 같아 보였다.
마침 주말이었는지 다크마스터가 먼저 접속한뒤, 조용한 분위기의 균형을 깨기 시작했다.
$다크마스터:형!
$프리파워상명:어.. 다크마스터군. 오랜만이다.
$다크마스터:잘 지냈어?!
$프리파워상명:.....그다지.
$다크마스터:...여전하군 ㅠㅠ.
그리고 프리파워상명은 무료한 표정으로 핸드폰의 시계를 바라봤다. 어느덧 밤 10시를 향해가고
있었지만, 조이나 프리파워상명이나 딱히 할것도 없었다.
그순간, 약속이라도 한듯, 진현s와 메이린,루카스가 오랜만에 각자 모습을 드러냈다.
$루카스:오빠 오랜만이야!
$메이린:조금 나아졌어요?
$진현s:뭐..보나마나 제 생각엔 그대로일걸요?
$루카스:휴우....
마침 지루했던 프리파워상명은 그들에게 페이트노트에 관해서 이야기해볼까 생각했다.
하지만 이부분에 대해서 조이는 조금 신중한 눈치였다.
"당장은 안되요 형! 이런 물건은 위험하다구요."
"뭐..알지만. 누가 이런 이야기 믿기나 하겠어?"
"에에..그치만. 아직은 이야기 하지 마세요!"
"뭐..알았어."
길드채팅창은 어느샌가 활발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프리파워상명:다들 오랜만이라 반갑군.
$진현s:아직도 장미가 기억속에서 널 괴롭히고 있나?
$프리파워상명:...알면서 묻는건 실례.
오랜만에 프리파워상명을 보러온 네사람은 여전한 프리파워상명의 상태에 꽤나 걱정스런 모습이었지만,
뚜렷한 대책이 없는것은 프리파워상명이나 조이뿐만이 아니라 그들도 마찬가지였다.
"큰일이군..이러다 정말. 뭔가 방법이 필요한건 사실인데 말이지."
진현s는 그런 프리파워상명을 바라보면서 근처에 채팅에 방해되지 않는 전투장 근처에 서있었다.
루카스와 메이린은 프리파워상명의 근처에 있는듯했다. 어느쪽이든, 프리파워상명이 지쳐있는 모습은
여러모로 좋지 않았다. 더구나, 스스로의 생명도 얼마 남지 않은 시점.
그렇다면, 거짓말을 해서라도 일단 회복은 시켜놔야 했다.
생각을 마친 진현s는 길드채팅에 냉철하면서도 프리파워상명을 위한 희망고문 및 거짓말을 시도하기로
결심했다. 어차피, 장미는 자신의 판단하에 돌아올지의 여부는 확실치도 않다. 어느쪽이든간에
프리파워상명에게 희망의 카드를 쥐어주고, 자신이 쓰러질때쯤엔 분명 무언가 집중할것을
찾을것이라는 그의 생각이었다.
$진현s:헤이 상명. 잘들어봐.
$프리파워상명:.....얘기해.
프리파워상명은 진현s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서도 앞으로의 일들에 대한 걱정도 들었다.
조이 역시 프리파워상명의 뒤에서 진현s가 어떤 이야기를 할지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주시했다.
$진현s:이봐 이봐, 장미는 돌아올거라니깐!
$프리파워상명:웃기고있네.. 누가 그런 거짓말 통할줄 아냐.
$루카스:그러지말구 들어봐요 오빠. 진현오빠가 쓸데없는 이야기는 안할거 같은데..
$메이린:그래 맞아요. 진현씨 친구랬잖아요.. 뭔가 생각이 있으니까 이야기 하는걸거에요.
다크마스터 역시 프리파워상명의 옆에서 진현s가 무슨 이야기를 할지 궁금했다.
그것은 루카스나 메이린도 마찬가지였다.
$진현s:자.. 그럼 내가 한번 장미가 왜 돌아올수밖에 없는지 이야기 해볼까? 다들 잘들어보라구요.
그리고 프리파워상명 너도! 넌 특별히 잘들어야되!
$프리파워상명:....시끄러 이녀석아. 얘기해 아무튼.
$진현s:지금이야 뭐 한참 뜨거울때라구~ 장미는 어디까지나 그냥 가출을 한것뿐이지,
영원히 떠나는게 아냐.
$프리파워상명:뭔 귀신 씨나락 까먹는 헛소리야 ㅡ.ㅡ;
$진현s:상명~ 인생이란건 말야. 다 살아보기전까지 알 수 없는거야! 지금 이건 어디까지나
둘 사이가 더 특별해지기 위한 과도기란 말이쥐~
그와 동시에 진현s는 빠르게 다크마스터, 메이린,루카스에게 귓말을 시도하면서
자신의 의도를 전달했다.
@진현s:지금 이건 어디까지나 녀석을 회복시키기 위한 방법에 불과하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것을 명심해주길 바래요.
@메이린:네!
@루카스:오케이!
@다크마스터:아항~
@진현s:물론..저도 믿어요. 장미가 다시 돌아올거라는걸.
$진현s: 뭐 아무튼 내가 하고싶은 얘기는 그래.연애 따로 결혼 따로야~
프리파워상명은 뜬금없는 진현s의 이야기에 고개를 갸웃했다.
그러나, 조이는 흥미있는 눈빛으로 진현s의 이야기를 주시하면서 말했다.
"한번 들어보긴 하자구요~ 뭔가 느낌이 다른분인데.."
$진현s:그니까 연애는 그 타로스라는분?하고 할거 같구..너는 결혼할 남자로 찜했단 말이지~
$다크마스터:결혼이라..굿.
$진현s:그렇죠 다들?
$루카스:암암 그렇고 말구~ ㅇㅅㅇ
$메이린:네! 맞아요..
$다크마스터:내가 딱봐도 그런분위기..
반신반의하던 프리파워상명은 진현s의 이야기에 점점 빠져들었다.
$진현s:네가 대기업 사장이고, 맨날 바빠서 아내한테 신경 못써봐! 여자 바람나~
$프리파워상명: 별 이상한 논리까지 다나오네 ㅡㅡ;ㅋ 그래 더 이야기해봐 ㅋㅋ
프리파워상명은 크게 믿음이 가진 않았지만, 평소보다 오버가 심해지는 그의 이야기에
살짝 웃음도 나왔다. 원래 진현s는 그런모습과는 당초 거리가 있는 냉철하면서도 항상 최선의
판단을 내릴줄 아는 친구였기 때문이다.
$진현s:봐봐, 그쪽은 지금 한참 타오르겠지?근데 그게 얼마나 갈거 같아?
여자는 아무리 말해도 결국 자신만 바라봐주는 남자한테 간다니까?
아 왜 손해보는 싸움을 네가 하냐고~
$다크마스터:오 공감가는데요.
$진현s:글쎄~ 장미는 내가 볼땐 눈치가 빨라.네가 기다려줄거란걸 알아.걔가 하고싶은 얘기는
아마도, 기자단이랑 자신을 다 차지하려는 욕심을 갖지말아줬음 하겠지.
넌 솔직히 주변에 알아주는 사람도 많고 완전 연예인이잖아. 그걸 장미가 보면서 얼마나 화났고
질투났을지 생각 안해봤어?
$프리파워상명:휴..ㅡ.ㅡ;;어쨌든 난 정말 장미뿐이라니깐. 그리고 내가 무슨 연예인이야.
난 내 인지도나 인기에 관해선 관심도 없지만 어떤지도 모르는데?
$진현s:바보냐~ 오래전에 둘이 대화한 스샷보니까 그냥 좋아하는 남자라고만 하던데?
사랑하는 남자라고 얘기는 안하던걸?왜 좋아한다고 강조하겠어~ 사랑하는건 "너"뿐이란거 아냐?
좀 기다려 달라는거야.자신좀 즐길 시간을 달라는거 아냐?
$프리파워상명:호오..그런건가.
$메이린:진현씨 파이팅~
진현s의 이야기는 나름대로 설득성이 있었다. 좀전만해도 쓸데없는 오버라 생각되었던
프리파워상명과 조이는 그의 이야기에 좀더 빠져들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니 진현s의 말은
충분히 일리도 있었다.
$진현s:여자는 말야~ 가끔 남자가 아무말 안해도 자기 맘을 알아주길 바란단 말야~
$루카스:옳소~
$진현s:장미가 너 기자단할때 얼마나 여자들 빌붙느라 질투했나 생각해봐..
넌 지금 겪는건 새발의 피야.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 서리 내린다니까?거짓말같지?
$메이린:꼼짝 못하네요 상명씨~
$프리파워상명:그럼 뭐해.. 이미 딴놈이랑 눈맞았구만 ㅡㅡ;
$진현s:ㅋㅋㅋㅋㅋ 그게 눈맞은거야? 아 눈 맞았다고 쳐.그래서 그게 오래갈거라고 보냐구.
잘될거 같지?한 1년만 지나봐. 지루해 미쳐서 죽어날걸?딱보니까 그 타로스란 남자.
한 성격 하겠더라?자기 기분 나쁘면 다 엎을거 같은데? 만약에 장미가 너한테 그랬던것처럼 대하면
어떻게 될까~? 저러면 여자 다 떠나.딱 참고 기다려! 지금 장미는 말야. 조용히 즐기고 싶은거야.
$진현s:사랑보단 연애를 말이지.너 사랑이랑 연애랑 똑같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사랑하고 싶은 사람은 너고, 연애하고 싶은사람은 그사람일테지.세상에 옛날처럼 요즘 한사람만
바라보고 사는 천사표가 많다고 보냐? 다~ 변하는거야.
$프리파워상명:...그럼 내가 어떻게 하면 되는데?ㅡㅡ; 솔직히 완전히 간거잖아.
$메이린:진득하니 기다리라잖아요~ 바보같긴!
메이린은 별 기대 안했지만, 생각보다 부드러우면서도 물흐르듯 유연하게 터져나오는
진현s의 설명에 내심 기대를 갖기 시작했다.무엇보다 거의 모든걸 자포자기하던 프리파워상명이
진현s의 이야기에 이렇게 쉽게 넘어갈거란 생각은 안해봤던데다가 의외로 진현s는 연애에 관해서도
상당부분 시야가 넓어보였다. 그리고 가장 신기한건 그 자존심 막강한 프리파워상명이 진현s의
이야기에 빠져들어서 열심히 경청하는중이란 사실이다.
메이린은 그런 그의 모습과 진현s의 이야기를 지켜보면서 즐거움을 느꼈다.
$프리파워상명:그래도 지난번 대화할때 보니까, 완전 장난 아니던데..ㅡ;
$진현s:바보 ㅋㅋ 그러니까 내가 AB형 여자는 좀 많이 알아두라 그랬잖아~
딴건 몰라도 그쪽은 혈액형 성격에 나온대로 한 90%는 맞다구.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구.
너 2년반동안 여자랑 사귀다가 깨졌어.근데 한순간에 맘변하냐?
아.. 물론 장미 얘기로는 몇달전부터 준비했대.근데 그게 말처럼 쉽게 되냐구.
자기 자신을 속여야 되는데?바보냐? 가끔 여자는 생각에 없는 말 자주해.
오히려 나중에 돌아서서 죽어라 후회할걸?ㅋㅋ
$진현s:단지 네가 그애 맘을 이해해주길 바라는거야.너 능력 좋잖아.눈치 빠르고 머리 잘돌아가잖아.
잘 생각하라니까?
$루카스:와.. 진현오빠 완전 짱인데?!
$진현s:아 내가 ^^; 여자친구랑 7년넘게 사귀어서 조금은 아는정도 뿐이야~ 과찬이라구.
뭐 아무튼 그래 상명. 지금은 아무리 울고불고 매달려봤자 소용없어 바보야.그리고 장미가
너랑 완전히 모든걸 깨려고 생각했다면 문자 보내는거 다 무시하면되고 귓말도 거부하면 되.
근데 다 본다니까?이 남자가 내 운명이 맞나 안맞나.. 재볼수도 있어.
$진현s:여자는 절대 앞만보며 생각하지 않아~ 이 남자가 내 인생의 동반자인가..잘 가려보면서
따진다니까?지금 맘 변한걸 어케하라구? 결국 본심은 너라니까? 왜 바보처럼 쪽팔리게 매달리고 있냐~
너도 이참에 네 할일 열심히 하라는 장미의 배려라니까?야, 요즘 세상에 한사람만 무식하게
죽어라 바라보는것만큼 피곤한게 어딨어?너나 나처럼 그런 남자들 말구, 진짜 바람둥이들이
세상 천지에 깔려있어.이겜에서도 보자구. 저기 타로스라는분? 나중에 더 이쁜 여자 와봐..
$진현s:정신 못차릴수도 있다니까?남자들이 원래 늑대 같아서 한여자 바라보는게 쉽지 않다?
잘 생각해.가끔 여자들은 맘에 없는 말 간간히 해.그러면서도 본심을 알아주길 바랄때도 있어.
지금은 장미 방해하지마. 한참 즐길때야.구속하려거든 다시 잘되고서 구속해도 늦지 않아.
그걸 좀 알아두라니까 ㅋㅋ 젊을때는 말야, 누구나 다 그래~ 나도 가끔 여자친구 몰래
눈맞을뻔한 여자들 많았어..지금 여자친구 몰래 얘기하는거지 ㅋㅋ
루카스와 메이린은 진현s의 말에 그저 감탄하듯 멍해졌다. 남자이면서도 여자에 대해서
주머니속 물건 꺼내듯 이야기하는 진현s의 화술과 지식은 생각외로 상당한듯 보였다.
그리고 의외로 연애에는 프리파워상명이 생각보다 쑥맥이었다는 사실에 둘다 웃음이 나왔다.
$진현s:서로 싫증이 날때도 있어 분명히. 근데 그걸 어떻게 푸느냐의 차이겠지? 상명아.
$프리파워상명:응
$진현s:네가 장미를 사랑하는걸 누가 모르냐? 근데 사랑한다고 모든걸 다 구속하면 안되.
장미가 지금 타로스라는 사람에게 빠져있어도 시간 지나면 다 네맘이 전부란거 이해할거야.
그리고 너 기자단땜에 바빴고 너 하고싶은것도 많았고, 매번 그게 먼저였잖아?
여자들은 말이지, 사소한것에 신경써주는걸 의외로 감동받는단말야.이제와서 장미앞에서
바꾸는건 늦었어.
$진현s:차라리 조용히 기다려보면서 바꾸란 말야.나중에 장미가 돌아왔을때 너 그대로여봐.
얼마나 실망할건데 ㅋㅋ 지금 장미는 그냥 바람피는 수준이야~ 대신에 좀더 당당한 이유를
놓고 하는거라구.네가 얼마나 신경을 못써줬으면 저러냐..근데 내가볼땐 오래 못간다.
길면 2~3개월?내가 말했지? 내말 틀리나 안틀리나 지켜보자구~
$진현s:여자맘은 알다가도 모른다니까?너만 바라볼거 같다가 금방 또 딴사람에게 간거봐.
근데 그 딴사람이 장미를 얼마나 만족시켜줄거 같애?얼마나 안다구?싫증나는거야 그냥.
그럴땐 그냥 냅둬.ab형여자는 어른스럽지만 한편으로 가장 어린애 같아서 이리저리 쏘다녀.
그러다 갈데없으면 집으로 돌아오는것처럼 제자리로 돌아오게 되지.
$진현s:너 이겜에서 연인 만들고 사귀는게 현실에서도 계속 갈거같지?ㅋㅋㅋㅋㅋㅋㅋ 웃기는 소리야.
한 몇년은 가겠네~ 하지만 시간 지나고 나이먹어봐.언제 그랬냐는듯 싹~ 잊혀진다.지금이야 뭐,
장미가 어려서 순간의 사랑에 불타올라 널 이렇게 만든거지.좀더 시간 지나봐. 그때는 절대 못그런다.
속는셈치고 믿어봐.지금 네가 해야될건, 다른게 아냐. 진정 장미가 없는동안의 너 자신의 가치를
찾고 느끼는거야.
$진현s:다만 내가 해주고싶은 이야기는 넌 되게 바빠. 뭘하는지는 장미는 모르겠지.
하지만 장미눈에는 보여. 그리고 늘 정신없어 보이지.그런데서 뭔 사랑을 하고 연애를 해?
차라리 그런건 오히려 평범한 유저가 더 잘해줄수 있지 않을까?가벼워지란 말야 상명군.
더구나 기자단 하면서 너 관심 많이 받는거 다 알거든.여기저기서 들러붙는 유저들도 많을테고,
그게 지켜보는 장미 입장에선 아주 사소한거라두 스트레스 많이 받는단 말이지.생각해봐,
지금 너도 장미가 다른 남자에게 간것에 대해서 스트레스 많이 받는데, 장미는 널 지켜보면서 말야.
너한테 이사람 저사람 옮겨붙어 다니면서 관심가지면 얼마나 짜증날거냐구.
$진현s:그건 결코 이웃집 이야기가 아냐.정말 네가 가벼워져서 장미도 혼자가 되었을때 그때,
조용히 다가가서 이젠 진짜로 그애한테 신경써주라구.적어도 장미가 널 정말로 갖고 싶은거라면
적어도 네가 그런순간이 올때까진 마치 없는척 기다려줄걸?여자가 바본줄 아냐? ㅋㅋ
$프리파워상명:아니..그런건 아닌데 ㅡㅡ;이미 끝난거라고 본인도 그렇게 말하는데..어떻게 그냥 넘겨.
프리파워상명의 분위기 깨는 대답에 모두들 탄식을 냈다. 아무리 설명해줘도 프리파워상명은 이제보니
연애에 관해서는 생각보다 백지인지도 모른다. 세상에 이렇게 자세한 설명을 해주는데 이해를 못하는
케이스는 정말 지구상 60억분의 1의 확률이요, 풀지못할 영원한 4대 난제일것이다.
$다크마스터:대체 설명해줄때는 어디갔다오는거야 바보!
$루카스:그러니까 장미씨가 가출했잖아요 오빠!! 잘좀 새겨들으라구!
$메이린:여태 설명해줄때는 어디갔다오고 헛소리 하는거에요~ 바보같이!!!!
심지어는 뒤에서 아무말없이 조용히 듣던 조이도 탄식했다.저정도는 정말
조금만 설명을 들어도 알 수 있는 부분인데 이걸 이해 못한다는건 사실 문제가 있는지도
모를정도다.
"형은...혹시 사랑을 하면 안되는 운명은 아닐까요..?"
"...그, 그런걸까."
$진현s:가끔 여자는 말야.진짜로 자신의 운명에 이남자가 맞나 안맞나 이리저리 재는건 사실이야.
보자구, 너랑 2년반동안 사귀었잖아.네가 못한것은 아냐.하지만 넌 바뻐.할게 너무 많아.
그럼 여자 딴데 눈돌아간다니까?진짜라구 ㅋㅋ 왜 바람피는 부부가 많은데.제발 상식적으로 생각해봐.
뭐 AB형 여자라서 아무것도 안통하는 그런 괴물이 아냐.지금 너는 아무것도 마무리 짓지 못하는데
이리저리 일만 부풀리고 있으니까 장미도 얼마나 짜증나겠어.이러다 너만 평생 바라보다가
맘만 아프게 생겼지.
$진현s:너만 맘줬냐?쟤두 맘줬어.날 믿어도 되.금방 끝날것 같진 않아 둘은.
반대로 생각해봐.장미가 너에게 그런식으로 해놨어.네맘에 피눈물 났겠지. 하지만 세상사는.
뿌린대로 거두게 되있지. 다른 말로 인과 응보라 불러.너에게 그렇게 대해놓고 복받고 잘 살아갈까?
한 1~2년만 냅둬봐, 미칠거야.다른사람들이 쉽게 자신을 이해못할테니까.
$진현s:정신차려, 상명군. 아무것도 끝난건 없어.지금 장미곁의 그사람들이 영원히 신경쓸거 같냐?
그리고 내가 하고싶은 말은, 내게 시간이 얼마나 허락할지 몰라. 그리고 얼마 남지 못했다는것도 알아.
앞으로 정말 길어야 8~9개월뿐이다. 너도 잘알거야 .지나치게 장미에게 목숨걸지 마라.
만약 장미가 잘못한거라면, 머지않아 그댓가는 그대로 돌아올거야.
신은 공평하지 않지만 불공평하지도 않지.보내주네, 어쩌네 그런 생각할것도 없어.
이런 쓸데없는 생각하지말고 그냥 전진해. 안돌아오면 그걸로 끝인거야.
$진현s:그때까지 너 자신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너만의 가치들을 만들길 바래.사랑은 만만한게 아냐~
그 크기만큼 아프지.이제까지 잘 견뎌왔으니까, 너 지금 여기서 장미 보고싶어 ㅠ_ㅠ 흑흑..
이러고 무너져봐.저남자는 저것밖에 안되나요.. 이소리 나올수밖에 없어.
프리파워상명은 더있다가는 자신이 연애쑥맥이라는 사실이 밝혀질듯 했다.
$프리파워상명:시끄러워 이녀석아 ㅡㅡ; 병원이라면서 잠도 안자냐!
$진현s:그리고 상명아, 장미가 저렇게 된건 너때문이 아닐거야. 무언가가 있어.
나는 내막따위는 알 수 없지만,감으로는 알 수 있어.그리고 과연 그들이 너에게 한짓에 관해 어떤댓가로
뿌린만큼 거두고 인과응보를 치루게 될지 지켜보는것도 재밌지 않을까? 아마 장미 말이지..
언젠가는 너 없어서 큰일날지도 몰라.
$진현s:명심해 상명, 네가 지금 포기하지 않고 기다리는것도 멋진 일이지만 지금은 아무리 말해도
장미는 안돌아와.너 대체 드라마만 보고 살았냐? 현실과 영화는 달라. 왜 무작정 영화같은 사랑만 꿈꾸고 살아?
아니, 그런건 멋지다고 생각해.널 무시하는게 아냐. 근데 지금 상황을 냉정하게 평가하는건
앞으로의 너에게는 반드시 필요할거라 생각해.
$진현s:아니 반대로 따져보자, 프리파워상명. 어쩌면 안오는게 더 좋을지도 모른다는것.
$프리파워상명:그건..왜지?
$진현s:안오면 어때?더 좋은 사람이 올 수도 있어.장미 아니면 안되는 이유는 단지 장미가 네눈에
너무 이쁘기 때문이 아닐까? 더 이쁜 여자를 못만나봐서 그래. 하기야 너 실제로 장미도 몇번 만났는데
만난후부터 정신을 못차리더군?
$다크마스터:..그, 그런겁니까?
$루카스:....에에 설마.
$메이린:......그런.
$진현s:그렇다면...상명이는 설마.
$루카스,메이린,다크마스터:..여,연애 쑥맥?!
$프리파워상명:......시끄러 이것들아! ㅡㅡ;
$진현s:어쩌면 진실일수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뒤에서 지켜보던 조이가 조용히 프리파워상명에게 물어봤다.
"....형, 그런거에요?"
"......진실은 저너머에.."
조이와 프리파워상명은 서로 난감한 표정과 웃음이 교차했다.
비슷한 시각. 이데아 길드청에서는 데자누스가 헤르멜의 보고를 받고 당황했다.
*데자누스:뭐라고?! 그런일들이 일어날수가 없잖은가!
*헤르멜:....죄송합니다만, 모두 사실입니다. 지금 길드창에는 현재 상황들이 그대로 보여집니다.
*데자누스:확인해보마.
데자누스는 불안한 마음에 길드창을 열었다. 나타크,윈터,리카드,타로스가
연달아 길드에서 빠져나갔다. 그리고 곳곳에 빈 구멍이 송송 뚫려있었다.
*데자누스:이게.. 어떻게 된일인지 설명해보도록.
*헤르멜:....타로스의 경우는 장미와 이혼의 여파때문에 길드를 탈퇴했고, 윈터는 혼길드원과
시비가 붙었던데다가 리카드는 해킹당한 상태고,나타크는, 페르소나와 아이템으로 인한 문제가 생긴듯 합니다.
*데자누스:이게 대체.. 무슨 말도 안되는 경우지! 기타 특이사항은 있었는가?
*헤르멜:물론 모두 특별히 어떤 말도 안되는 경우는 아니었습니다만, 한가지 보고를 드리자면.
특이하게도 한시간씩 주기적으로 4번의 사건이 연속으로 꾸준히 터졌습니다.
*데자누스:이런 말도 안되는!
데자누스를 지켜보던 하데스가 입을 열었다.
*하데스:왜그래? 침착한 형님이 이렇게 분개하는 모습은 처음인걸?
*데자누스:도저히 일어날 가능성이 없는 일들이 일어났다. 예상 이상의 타격이다.
*하데스:동시 다발적으로 그런 일들이.. 하지만, 어디까지나 우연이잖아?
*데자누스:확실히 그런것 같기도 하다만, 조금 이성적으로 판단해보도록 하지.
그동안 아무일도 없던 상황에서 이렇게 급격히 변수가 생기는것은 조금 이상하지 않나?
하데스가 생각해보기에도 지금까지 이렇게 길드내에 갑자기 동시 다발적 사건은
터진적이 없었다. 데자누스의 말은 충분히 설득성이 있었기에 하데스도 그점은 동의하고 있었지만
모든것은 그냥 우연의 일치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하데스:글쎄..그렇다고는 하지만.
*데자누스:진짜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조금 주변 상황을 파악해둬야 할것 같다.그리고 헤르멜.
*헤르멜:예.
*데자누스:혹시, 그당시의 상황들을 담은 스크린샷들을 가지고 있다면 나에게 전송하도록 해.
*헤르멜:알겠습니다.
프리파워상명은 즐거운(?) 길드 채팅을 하는 와중에 페이트노트를 펼쳤다.
"대략 목표 달성인가.미안 데자누스, 너의 즐거운 여흥에 내가 조금 흠집을 내버렸어.
하지만, 장미를 되찾기 위해서 이서버의 전체를 건드려야 한다면, 어쩔수 없는 선택인지도 몰라.
그리고 분명한건, 좀더 재밌어질거란 사실이지."
프리파워상명은 처음에 장미에게 운명탄을 맞춘건 말그대로 운명에 맡겼지만
그 나머지는 달랐다. 타로스는 장미와의 이혼을 염두에, 그리고 윈터는 의도적인 대립을,
나타크에겐 아이템 문제로 인한 싸움을, 마지막으로 리카드에겐 해킹을 노렸다.
"이제부터가 시작이야, 데자누스.그리고 한가지, 약속하지. 나도 종종 너와 흥미있는일로 자주 만나게 될거야,
기억해!"
프리파워상명은 길드원들의 채팅에도 아랑곳하지 않은채 다짐했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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