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얼마동안의 시끄러운 일들도 지나간 6월 초의 평일날 월요일 오후.
프리파워상명은 심각한 표정으로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을 바라보고 있었다.
옆에 있던 조이가 그의 표정이 좋지 못한것이 왠지 자신에게 엉뚱하게 불똥이 튈지 모른다는
불안감속에서 조용히 물었다.
"형 안색이 안좋아보이는데 무슨일 있는거에요?"
프리파워상명은 조이의 질문에 살짝 웃은뒤 대답했다.
"내가 한물갔다는데 다들?"
"에~ 무슨 소리에요 그건 또.."
게시판의 주 내용 글들은 다름아닌 그의 활동부진에 대한 유저들의 불만이 가득한것이 한눈에
들어올정도였다. 그러나 조이는 그것이 왜 프리파워상명에게 있어서 한숨이 가득하게 나올일인지는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것은 장미와 아무런 연관이 없는데?
글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1988 상명님 이제 보여줄게 없나요? 크리틴 2008.6.04.15:30 1987 프리파워상명, 배가 부르다 스댕 2008.6.04 10:00 1986 오늘도 기자단은 조용하다 이런 2008.6.03.20:39 1985 그는 왜 버로우를 탔는가? 스타짱 2008.6.03.17:24 1984 기자 딴사람으로 바꾸죠? 짱나 2008.6.03.13:45 1983 플파워 막장됐네 ㅉㅉ 안티회장 2008.6.01.22:59
"후~ 이거참. 뭐라고 이해를 시켜야 되나."
그런 자신의 생각을 모르는 조이는 언제나 그렇듯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상명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몰라몰라~! 으, 젠장 요즘 되는일도 없고.."
프리파워상명은 질린다는 표정으로 의자에서 일어나 방에 깔아둔 매트에 누웠다.
생각해보면 얼마전 사건들이 연달아 터진뒤로 도저히 글을 쓸 의욕이 생기질 않았다.
순식간에 막장이 되버린 자신의 상태에 대해서 당장은 답이 없었다.
물론 지난주 주말에 페이트 노트를 이용해서 데자누스에게 미약하긴 하겠지만 나름 타격을 주었음에도
그렇다고 갑자기 어떤 반전이 일어난것은 아니다. 어느쪽이든 데자누스는 여전히 중요한 카드들을
잃어버리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즉, 버려도 되는 카드다.
아무생각 없어진 날들이 하루 이틀일이 아니다. 게다가 요즘은 모니터를 멍하니 바라만 보다가
시간을 보내는 일도 잦아졌다. 프리파워상명은 혼자 멍하니 누워서 천장만 바라봤다.
언제부터 이렇게 되버렸을까. 아주 사소하게 꼬인 일 하나가 지금 엄청난 사건이 되버려서
빼도박도 하지 못할만큼 난감한 문제가 되어 산불처럼 크게 번져가고 있었다.
최근엔 그렇게 의욕이 사라지기도 하면서 가뜩이나 기말고사가 코앞인데 학교를 무단으로
몇차례 결석까지 하는등, 분명 심각한 상황이 찾아온것이다.
그런 그를 바라보는 조이 역시 조용히 한숨이 나왔다.자신의 처지도 사실 마찬가지다.
지금 대륙은 한참 전란이 일어나고 있을것이고, 설령 돌아간다해도 혼자선 아무런 답이 없다.
어쩌면 그당시의 상황을 생각해볼때 돌로레가 세국가중 가장 강성했음에도 불구, 순식간에
끝났다는것은 티모레와 이데아도 일찌감치 상황이 종료되었을지 모른다.
그렇다고 이대로 프리파워상명처럼 세월아 네월아 언제까지 이곳의 세계에 머물수도 없었다.
그때, 프리파워상명이 뜬금없이 자리에서 일어난뒤 외출을 하려는것인지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고
곧 이어진 그의 말에 조이는 신이 났다.
"외출하자."
"와! 정말요~?"
이어서 프리파워상명은 가벼운 복장으로 갈아입기 시작했다.
조이도 그런 그를 따라서 옷걸이에 걸려있는 옷중에서 대충 골라입고 생전 처음 하는 외출에 대해서
상당히 신이 나는 모습이었다.
생각해보면 프리파워상명은 조이와 만난 그때부터 지금까지 학교에 가는것을 제외하고는 직접적인 둘의
외출은 거의 하지 않았었다.조이는 왜 그가 방안에만 쳐박혀서 꿈쩍도 안하는지 언제 한번 물어볼까 생각했지만
그의 핵꿀밤은 조이에게 크리티컬 대미지이기 때문에 매우 신중하게 생각했다.어쨌든 외출 준비를 마친 둘은
오랜만에 밖으로 나갔다.
데자누스는 명왕성의 간부이자 측근인 헤르멜에게 얼마전 전송받은 스크린샷들을 하나하나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최근 터진 일련의 사건들은 아무리봐도 우연일 가능성이 높았지만, 한가지 의문의 규칙성이 걸렸다.
"정말 이상하군.."
매우 규칙적으로 한시간마다 한번씩의 사건이 터졌다. 6시에 시작된 타로스의 이혼부터
9시까지 진행된 나타크의 문제까지 1초의 오차없이 정확하게 주기적으로 발생했다.
물론, 애플파이에서 이런 문제들은 자주 부딫히고 발생하기 때문에 처음 데자누스는 보고를 받은 직후에는
신경쓰지 않았으나 주기적 발생이었다는 점에 대해서 상당히 당황했었던 바 있다.
게다가 지금까지 명왕성은 이렇다할 큰사건을 겪는일이 없을정도로 굉장히 안정적이고 분위기 역시
최상을 유지하는 애플파이 최고의 탄탄한 길드중 하나였다. 즉, 변수라는것 자체가 발생할 확률과
가능성은 극히 적은편이며 누군가 의도적으로 조작하지 않는 이상은 느닷없이 사건이 이렇게 하루만에
여러개가 터질만한 상황은 아니라는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데자누스는 빠르게 스크린샷 15장을 다시 확인하기 시작했다.
사실 스크린샷에는 이렇다할 중요한 단서나 포인트는 없었다. 그러나, 몇가지의 공통점을 찾아냈다.
첫번째로 각 장소마다 몇몇 동일한 인물로 추정되는 이들이 근처에 모두 있었다는점.
두번째는 사건이 1분1초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고 주기적으로 다섯번 연속 발생했다는점.
세번째는 그 사건들 모두 좋지 않은 방향으로 진행되었다는점.
"대략, 의심되는 인물이 몇명 보이긴 하지만."
이어서 그는 모니터로 시선을 돌린뒤, 하데스에게 말을 걸었다.
*데자누스:아무리봐도 이상하다.
*하데스:무엇이?
*데자누스:생각해보자구 하데스. 아무리 사건이 자주 터지는 게임이라지만 말이다.
이렇게 1초의 오차없이도 연속 발생한 사례가 존재했나?
*하데스:글쎄. 내가 생각해봐도 이상하긴해.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특별한 단서가 없잖아?
*데자누스:그나저나 그 사건 당시의 피해자들은 어떻게 됐어?
*하데스:일단 윈터와 타로스,리카드는 다시 설득중에 있으니까 곧 돌아올거야.
나타크는 조금 감정의 골이 깊게 파인듯해서 약간 힘들듯해.
*데자누스:뭐 그렇군. 그보다 한가지 우리가 조금 알아봐야 될게 있다.
*하데스:어떤거지? 아직도 그 사건들에 대해서 너무 깊게 생각하는건 좋지 않아 형.
*데자누스:물론, 네 말대로긴 하다. 허나, 이것이 누군가 노린거라면 분명 단서는 존재한다.
너도 스크린샷들은 가지고 있지?
*하데스:아아 그렇지만, 좀처럼 파악이 힘든데. 형은 의심가는게 있나봐?
데자누스는 Alt+Tap키로 잠시 게임밖 화면으로 나간뒤, 스크린샷들을 빠르게 둘러본후
다시 게임화면으로 복귀했다.
*데자누스:3가지의 공통된 의심점이 존재한다.
*하데스:3가지씩이나?역시 형님은 대단하셔.
*데자누스:우선 그 스크린샷들을 보면 몇몇 동일한 인물로 보이는 이들이 모두 있었다는거다.
그들이 공범인지 혹은 누군가 단독으로 저지른건지는 모르겠다만, 이것만으론 사실 가능성을 유추하긴 힘들었어.
일단 내가 짚히는건 그다음이다. 바로 1분1초의 오차없이 연속으로 다섯번의 사건이 터졌다는것과
그 사건들이 모두 좋지 못한 방향이었다는거야.
*하데스:그렇지만 확증이라고 보기도 무리는 아닐까?
*데자누스:...모르지. 심증으론 예상되는 몇몇의 중심인물은 있다.
*하데스:그래?
그리고 데자누스의 머리속에 잡힌 인물은 약 5명가량이었다.
싸이클론 길드의 마스터인 네벨스턴, 혼길드의 간부로 알려진 카르마,
이데아 태풍 길드의 부길마 피카소, 그리고 유성 길드의 네오.
마지막 한사람은 프리파워상명이었다.
*하데스:프리파워상명은 글쎄. 한참 막장 테크트리 타고 있는 분이 과연 뭔짓을 저지를 배짱이 될까?
*데자누스:아니아니. 가능성의 범주에만 있다는거야. 혐의는 다섯명 모두 있다. 그리고 이들 모두
나와 좋은 관계에 놓인 존재들은 아냐. 내가 궁금한건 한가지만 남았다.
하데스는 데자누스의 놀라운 분석에 걸림돌이 어떤것인지 궁금했다. 이정도라고 해도 보통의 시각으론
이해가 잘 안되는 사건들이기 때문이다.
*데자누스:어떤방식으로 사건을 터트렸느냐..이거다. 내가 이사건들을 일반적인 가능성과 범위내에서
상식적으로 생각하기 어려운 이유가 그점들 때문이지.
*하데스:그렇다는건..
*데자누스:내생각이 틀리지 않다면, 아마 이건 누군가가 인위적 조작을 했다거나 어떤 특이한 수법으로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아. 다만 그게 무엇인지 감이 안잡힌다는거다.
혹은 사건 당사자들에게 접근을 했을수도 있고 말이지.
근데 어떤 경우를 보더라도 후자는 좀처럼 성공확률이 높지가 않아.
무슨말이냐면, 1분1초의 오차가 분명 발생할거란거다.
*데자누스:놈은 아마 그 1분1초의 오차조차 남기지 않는 완벽한 방식을 추구하는자일 가능성이 높지.
공교롭게도 스크린샷에 나온 그 다섯명이 내가 알고 있는 그들이 맞다면, 이들의 공통점 역시
그런 스타일의 추구를 유독 고집하는 자들이거든.지금은 오히려 그 스타일이 독이 된거다.
잠시 둘은 침묵했다. 그리고 곧바로 데자누스의 이야기에 그 흐름은 깨졌다.
*데자누스:어쩌면, 범인은 이안에 있다.
*하데스:과연~ 그렇군. 기대되는걸?
데자누스와 하데스는 길드청을 나온뒤, 광장으로 이동했다.
프리파워상명의 활동 부진 소식은 이미 운영팀도 파악하고 있었다.
팀장으로 보이는 이가 운영자에게 질문을 던졌다.
"글이 안올라온지 얼마나 되었나?"
팀장은 의자에서 매우 심각한 표정으로 운영자의 보고를 기다렸다.
"그러니까, 현재까지 대략.."
"뜸들이지 말고 빨리 대답해!"
운영팀의 입장에서 프리파워상명이 글을 올리지 않는다는것은 분명 문제가 되는부분이다.
"네.. 현재까지 3주정도 공성전 관련 기사를 제외하고 전혀 글이 안올라오고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라고 생각되나? 그에 대해 모니터링으로 지켜본것은 없나?"
그러자, 운영자는 준비한 서류에서 여러장의 스크린샷과 그리고 데자누스와의 대립관계가
분석된 자료를 팀장의 책상에 올렸다.
"..현재 그분은 게임내에서 여러가지 동시다발적인 문제에 복합적으로 얽힌 모양입니다."
팀장은 운영자가 제시한 서류들과 스크린샷들을 꼼꼼히 훝어보기 시작했다.
그것은 최근의 사건들을 보여주는 하나의 보고서나 마찬가지였다. 서류내에는
데자누스와의 과거사부터 포함, 장미와의 이혼, 친구인 진현s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은 문제라든지,
또 기타 이외의 자신의 개인적 고민들에 대해서 유저들과 대화를 나누었던 내용들이 몇가지 문서에 함께
담겨 있었다. 확인이 끝난 팀장이 말했다.
"그 둘과 삼자대면을 진행하겠다."
"알겠습니다. 시간은 언제쯤..."
"오늘이다."
어느덧 계절이 여름으로 바뀐 탓인지 생각보다 두 남자는 땀을 많이 흘리고 있었다.
프리파워상명은 머리를 식히기 위해서 조이를 데리고 교정을 천천히 산책하는중에 있었다.
하지만 둘사이의 대화는 없었다. 조이는 그저 프리파워상명이 움직이는대로 아무말없이
뒤에서 졸졸 따라다닐뿐이었다.
프리파워상명의 머리속에는 얼마전 진현s와 나누었던 대화들이 불현듯 생각없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프리파워상명:나는 아직 받아들일 자신이 없어. 대체 네가 왜 어떤 이유로 죽는건데!
-진현s:상명.. 만남이 있다면 헤어짐도 있는거야.단지 그것들은 빨리오느냐, 아니면 늦게 오느냐의 차이일뿐이지.
난 이미 마음의 준비를 끝마친지 오래다.다만, 네가 걸려.다른 누구보다 10년동안 함께 지내온 친구가 말야.
하지만 세상은, 불행한것만 존재하지는 않아.잃은게 있다면 그만큼 돌아오는 또다른 보상도 존재할거야.
-프리파워상명:..이해할수도 없고 받아들일수도 없군. 정말 몇달뒤에 너는 세상에 없는거야?
-진현s:안타깝지만 이건 내의지에 따라서 발생한 일들이 아냐.나도 맘같아선 너와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그러나 신이 허락한 운명은 여기까지다.거역할수 없는것이지.상명..인간은 꿈이 있기에 나아가는 존재야.
어린애같이 굴지 마라.갈사람은 가는것뿐이거든.누구에게나 주어진 생명의 시간만큼만 살다가는거야.
-진현s:아마 그건 너에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설령 훗날 내가 없어도 최선을 다해 살아가길 바래.
처음 우리가 만날때가 정말 많이 생각나.그땐 참 너 이렇게 변할거라고 생각 안했는데 많이 멋있어졌군 하하하.
언제까지 나의 그늘아래서 스스로를 책망하고 살아갈거야?이젠 너도 너를 위해 살아가야해.
그녀석이 했던말대로 너의 인생은 너의것이기에 네가 개척하고 나아가지 않으면 아무소용 없는것 아니겠어?
-진현s:후우.. 아마 이해로만 받아들이기엔 앞으로도 많은 힘든날들이 있을거다.언제까지 그렇게 많은 짐들을
가지고 살아갈거야?너무, 자신을 괴롭히지마.이건 네가 막을수없는 자연과 세월의 흐름과 영역이야.
삶은 언제나 계산밖의것들 투성이지만 그 계산들을 벗어나는것들 뿐이기에 기적은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수
있다는것을 잊지않길 바래.
하지만 조이는 프리파워상명이 입을 열지 않아도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그의 표정을 보고 어렴풋이
눈치챘다. 둘은 아무말 하지 않은채 목적지도 없이 교정을 방황하듯 그렇게 걸어갔다.
장미는 아직까지 지난 일들의 여파가 조금 남아있었지만, 별다른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것보다 신경쓰였던것은 지난 주말 터졌던 특이한 사건들의 연속에 대해서 나름대로의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오후의 수업시간이지만 오늘따라 유난히 집중도 되지 않았다.
이런날도 있었던가 하는 생각으로 서랍속에서 연습장을 꺼내어 앞에서 설명해주는 내용들을 적기 위해서
연습장을 펼쳤다. 그때 장미의 눈에 보인것은 오래전 프리파워상명과 찍었던 작은 스티커 사진들이었다.
그 사진들은 조금 오래된, 약 1년전 오프라인 데이트를 할때에 기념을 하기 위해 찍었던것들이었다.
"왜..이게 여깄을까."
어차피 대다수의 학생들은 수업에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에 크게 걸릴 위험은 없었으나
뜬금없이 보게된 오랜 추억속의 사진은 문득 장미를 회상에 빠지게 만들었다.
생각해보니 집에서 눈치라도 채면 이상하게 생각할것 같아서 걸리지 않기 위해
아마 급한대로 연습장안에 모아둔듯 싶었으나 곧바로 여러가지일들이 겹치면서 자신도 모르게
잊어버린 것이다.
처음 프리파워상명과의 인연은 어디까지나 아주 사소한 사건 하나 때문이었다.
그러니까 약 3년전 이맘때쯤, 프리파워상명이 아직 유명세를 얻기 이전이었다.
당시의 프리파워상명은 아웃사이더의 제왕으로 불릴정도로 굉장히 조용하고 혼자 다니는것에
익숙한 존재였다. 실제로 둘은 그 이전까지도 전혀 인연이 없었고 말을 나눈 기억도 없었다.
그런 그를 알게 된것은 그에게 들러붙는 한 여자때문이었다. 그러니까, 프리파워상명에게는
자신이 아는 동생중 한명인 타르소니아라는 유저가 있었고, 우연하게 타르소니아는 자신과 결혼한
미르에 대해서 프리파워상명에게 소개를 한적이 있었는데 문제는 미르가 프리파워상명에게 푹 빠지면서
사건이 엉뚱한 방향으로 전개되었다.
당연히 타르소니아와 미르의 사이는 조금씩 어색해지고 멀어져갔고, 미르는 자주 프리파워상명을 따라다니면서
타르소니아 몰래 사귀자고 하는등, 자주 바람을 피웠다. 당연히 주변에도 그러한 소문들이 퍼지게 되었다.
그소식은 장미의 귀에도 들어왔고 장미 역시 미르와 어느정도의 안면이 있었다.
그날 밤에도 프리파워상명은 우연하게 이데아를 거쳐가다가 또다시 미르와 마주쳤고, 미르는 프리파워상명에게
타르소니아가 보고 있음에도 자신을 첩으로 삼아달라는등의 행동을 일삼았다. 그러나 프리파워상명은
임자가 있는 여자는 절대 건드리지 않는다는 자신만의 원칙이 있었기에 미르에 대해서 싫지도 좋지도 않은
애매한 표현을 하는 바람에 문제가 커져버렸다.
그리고 프리파워상명은 타르소니아에게도 미안함을 느꼈고, 어찌해야될지 모르는 상황속에서
머리를 식히기 위해 이데아 은행으로 들어갔다.은행에서 프리파워상명은 장미와 마주쳤다.
그것으로부터 둘의 첫 인연은 시작되었다. 장미는 프리파워상명에게 말을 걸었다.
-장미:안녕하세요 ㅇ_ㅇ 제이름은 장 미 라고 해요 반가워요!
그 당시 프리파워상명에게 직접 듣기로는 자신에게 그렇게 뜬금없이 들이댄 사람은 장미가 처음인지라
상당히 당황했다고 했었다.
-프리파워상명:(뭐..뭐야 이사람 ㅡ;) 저는 프리파워상명이라고 합니다.
반대로 장미는 자신에게 이렇게까지 차가운 분위기를 유지하는 사람을 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둘은 서로를 상당히 신기하게 생각했다.
-장미:에 뭐가 그렇게 차가워요! 나이는 몇살이세요?
-프리파워상명:...ㅡ; 나이는 왜묻나요?
-장미:음~ 친해지고 싶으니까 그렇죠~ 그리고 미르씨랑도 저는 아는 사이라구요!
-프리파워상명:-_-;; 그게 뭐 어쨌다는건가요;
-장미:우잉! 완전 얼음덩어리네요 아저씨!
-프리파워상명:ㅡ;ㅋㅋ 아저씨 아니거든요.
-장미:저는 15살이구요, 장미라고 불러주세요 ㅇ_ㅇ
-프리파워상명:.....15살.
-장미:왜그러시죠!!
-프리파워상명:아니에요 -_-; 그리고 전 음..22살임.
-장미:아 그럼 이제부터 말놓아도 되는거죠?!
-프리파워상명:그렇게 하도록 하죠.
어쨌든 엉뚱하게 커진 사건으로 둘의 인연이 이렇게 시작되었다. 문득 장미는 잠시 그 옛생각에 웃음이 살짝
나왔다.당시의 장미는 프리파워상명이 너무나도 신기함 그 자체여서 연구를 해보고 싶을정도였다.
대체 머리속에 무슨 생각을 할까부터 시작해서, 왜 저렇게 차가운 분위기를 꼭 만들고 다니는지도 밝혀내고
싶었다.
그때부터 장미는 프리파워상명을 종종 쫓아다니면서 귀찮게도 만들었지만, 어찌된건지 무표정, 무반응에
말조차 없는 얼음덩어리는 처음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의도하지 않은 우연이었는지 모른다.
그리고 프리파워상명은 자신을 무진장 귀찮게 하는 장미라는 여자에 대해서 조금씩 흥미와 호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어쩌면 두사람 모두 지금에와서 생각하기엔 차라리 처음부터 만나지 않는게 좋았을지
모른다는 공통된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를것이다.
"어차피 지난일들일 뿐이니까~ 그남자는 됐어 이제! 공부에 집중하자구!"
장미는 연습장을 덮어버린뒤, 다른 연습장을 꺼내서 의욕적으로 수업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와 그럼 그때부터가 시작이었겠네요?!"
"뭐, 지금에와서 생각해보면 악연의 시작이지 -_-ㅋㅋ"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조이와 프리파워상명도 산책을 하는중에 처음 장미와 알게 된 계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에 그런데 듣기로는 굉장히 밝고 명랑하신분 같아요"
"어느쪽이 진짜인지는 몰라 이제는.."
조이는 프리파워상명과 걷는 와중에도 계속해서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이제 들어보니 꽤 오래전부터
이어진 이야기는 그의 호기심과 흥미를 불러오기엔 충분했었으니까. 한편으로 조이의 머리속엔
지나에 대해서도 떠오르기 시작했다.
"아 그래요! 어떻게 하다가 장미씨랑 연인이 된거에요?"
조이의 질문에 프리파워상명은 잠시 숨을 고른뒤, 입에 담배를 물고 불을 붙였다.
"그게 말이지.. 한동안 게임에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장미랑 같은 길드에 들어가버렸어.
정확히 말하자면, 장미가 날 데려간거지. 장미가 길마였거든.그런데 그 당시에 장미가 누군가랑
사귀고 있었나봐. 뭐 게임에서 특이한 시스템인데, 결혼과 이혼이 있어."
"그럼 장미씨가 다른분과 이혼을 한거에요?"
"아마도.. 자세한 내막은 알 수 없었지.다만 내눈에 안타까워 보였던건 사실이야."
"우와, 형이 다른사람 걱정도 하는거에요?! 놀랍다.."
그리고 조이는 슬그머니 핵꿀밤을 피하기 위해 프리파워상명과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프리파워상명은 그런 조이의 모습을 보면서 웃었지만 그동안 너무 많이 때린것 같아서 미안한 생각도 들었다.
"어쨌든, 그래서 내가 달래주려고 생각도 했고 눈이 맞았던건 아니지만, 슬픔을 잊게 하기 위해서
결혼을 하자고 그랬어."
"오오 로맨틱한 스토리군요..+_+ 얼음왕자의 결혼?! 헤헤 농담이에요~"
"-_-;ㅋㅋ 안타깝게도 결혼한지 일주일만에 도로 보내주고 말았어."
"어?! 왜 보내줬어요? 이해가 안되!"
"다른사람에게 보내줄수 있냐고 그러더라구. 난 그애를 달래주기 위한게 전부였었던거니까.
하지만 나중에 가서야 알았어. 그때 내가 참 많이 좋아했구나 란걸."
조이는 아쉬워하는 눈빛으로 프리파워상명을 바라봤다. 그리고 전에 진현s가 이야기 해준대로
프리파워상명은 연애에 관해서는 어두워보인다는 가설이 사실이 되어가는 과정을 몸소 느꼈다.
"그러고 끝났어요?..아쉬워라. 그럼 얼마전에 생긴 사건과는 연결이 안되잖아요~"
"이봐 이봐, 한국말은 원래 끝까지 들어보는거야~! 아직 엔딩도 안나왔는데 혼자 앞서가긴 하하"
"아항.. 그럼 다시 결혼한거에요?!"
"그게 말이지.."
장미와 결혼한지 일주일만에 다른사람에게 보내줄수 있느냐는 부탁에 당시의 프리파워상명은
장미가 원한다고 생각했었다.그러나 보내주고 난 뒤에는 어느순간 느껴지는 아쉬움이 커졌다.
좀더 오랜시간이 지난뒤에는 서로의 서먹서먹함도 존재했고, 그 후로 장미는 얼마동안 보이지 않았다.
"헤에, 아쉬운 결말이잖아요~"
"물론 그랬어.하지만.."
그러다 둘은 다시 재회했다. 몇달뒤였던 겨울에 우연하게 만났지만, 프리파워상명은 이미 게임에 대한
흥미도 떨어졌고, 당시엔 사냥중에 렉사를 자주 하는 바람에 의욕마저 상실했다.
모든것을 그만둘 생각에 프리파워상명은 아무생각없이 이데아를 지나갈 무렵, 한참 논의중이던 전략인
"대폭풍"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었던 미카무라가 보였다.
-프리파워상명:대폭풍은 잘 마스터하고 계신가요?
-미카무라:푸하하 안뇽 "ㅅ "
그 느낌은 오래전의 소녀와 비슷했다. 그래도 오랜만이라 반가운 느낌이었다.
-프리파워상명:....-_-;;이 느낌은 설마..
-미카무라:이쁜 난 누굴까염~~~~
-프리파워상명:아냐.. 아닐거야..
-미카무라:꺄하하~ 사랑하는 오라버니♡ 다시 만나서 반가워여~~
-프리파워상명:응 -_-;; 하지만 좋지 못한 타이밍에 만난 기분인걸?
-미카무라:웅? 무슨 말이야~?
-프리파워상명:나 이젠 그만둘까해. 되는것도 없고, 딱히 의미를 남길만한것도 없을것 같은걸.
잘있어, 안그래도 주변 유저들에게 접을거라고 알리러 가던 참이었거든.
그리고 프리파워상명은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 소녀 역시 자신이 그만둘거란 소식을 듣는다면
작별인사나 이쁘게 해줄것 같았다. 워낙 순진해 보이는 여자애이기도 했고, 또 자신을 잡을만큼
강하거나 의지가 뛰어나거나 혹은 그러한 느낌을 준 일은 없었다.
적어도 그의 생각은 이러했다.
-"뭐, 내 예상엔.. 웅 그럼 나중에 게임 또하면 볼 수 있음 좋겠다 "ㅅ "잘가 올비~"
그러나 장미는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불같이 화를 내면서 그를 당황시켰다.
그것은 지금까지 본적이 없는 일이어서 그를 더욱더 놀라게 만든 일이었다.
-미카무라:이건 아니잖아, 그렇게 그냥 포기해도 되는거야?
-프리파워상명:응? 네가 왜 잡는거지? 어차피 내문제일뿐인거야.
-미카무라:정말 오랜만에 봤는데 그런말을 무책임하게 되는거냐구!
-프리파워상명:-_-;; 그만둔다는데 왜 화를 내고 그래?
-미카무라:난 오빠가 늘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는 모습 멋있게 봤는데 이정도밖에 안되는 사람이었던거야?
-프리파워상명:내비둬, 이미 결정은 내렸어. 단지 오래전에 너와의 인연이 즐거웠던것 같아서 이야기해봤어.
-미카무라:그냥 그렇게 가버리면 오빠랑 친했던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거야!
-프리파워상명:너 참 이상하다.. 왜 그렇게 불같이 화를 내고 있어? 이해가 안되는걸.
-미카무라:이대로 그냥 가면 다시는 아는척 안할거야! 바보 멍청이!
-프리파워상명:...그건 내가 너한테 늘 하던 말인데. 반대가 되버렸군.
-미카무라:그럼 내부탁 하나만 들어줘.
그말에 프리파워상명은 피식 웃음이 나왔다. 그래, 뭐 어차피 접으려고 맘먹는중이니까
죽는 사람 소원도 들어준다는데 그정도는 못해주겠니.
-프리파워상명:부탁? 글쎄~ 무리하지 않은거라면 들어줄게.
-미카무라:나랑 결혼하자.
-프리파워상명:...뭐?
-미카무라:두번 다시는 떠나지 않겠다고 약속해줄테니까..
하지만, 오래전 장미는 어쨌든 이미 한번 떠난적 있던 경험이 있었다.
선뜻 믿음이 가진 않았지만, 프리파워상명은 장미가 워낙 자신있게 이야기를 하는 바람에 결국 둘은 성당에서
비밀리에 결혼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오게 된거랄까~"
"우왕~ 장미씨 정말 멋진데요?"
"그리고 현실은 이꼴이지.-_-; 으, 지금 대체 어디서 뭐하고 있는거야! 바보, 멍청이 같은.."
그러고보면 조이는 궁금한게 한가지 생겼다.
"아 맞아요! 그럼 그 미르씨는 어떻게 된거에요?생각해보니.. 안들려주셨는걸요"
조이의 질문에 프리파워상명은 미소를 지은뒤 하늘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아마 그건 장미가 더 잘알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적어도 내가 미르를 택하지 않을거란 믿음을
갖고 있던 소녀랄까나~"
"아.."
"물론, 미르는 나와 장미가 친하게 지내는 모습에 굉장히 질투했어. 근데 나중에 화를 내면서
던지고 간 말이 씨가 되버렸지 뭐."
"그게 뭔데요?"
"둘이 결혼해서 잘먹고 잘살아라! 그러던걸?"
그말에 조이는 한바탕 웃었다. 세상에 그건 저주가 아니라 축복이라구!
물론 미르라는 여자의 질투가 한몫했겠지만 말이다.
"푸하하하하! 정말 그렇게 되버렸었네요?"
"물론 그 말의 씨가 지금도 살아있길 바래~"
같은시각, 애플파이 온라인의 돌로레 광장에서는 챠밍이 타로스를 설득하고 있었다.
@챠밍:오빠, 이대로 떠나는건 아니잖아. 응? 기운좀 내봐.
@타로스:후~ 힘들다.
분명 타로스는 장미와 한참 잘되가던 때였는데, 우연찮게 지난 주말 돌로레로 놀러간뒤부터
장미는 이상해졌다. 아니 그것보단 프리파워상명을 근처에서 본뒤로 적잖게 흔들리는듯 싶더니
공성전 시작 직전 갑자기 이혼을 대놓고 요구한것이었다.
그이유에 관해서도 물론 타로스는 물었지만, 장미의 대답은 지금은 혼자 있고 싶고
프리파워상명 때문에 여파가 있긴 있다고 했었다. 하지만 이미 그자와 이혼은 했었고
또 이제 막 회복단계에 있는데 고작 잠깐 스쳐갔다고 견디지 못할정도로 힘들어 한다는게
이해가 되질 않았다.
@챠밍:에이 여기 내가 있는데.. 장미는 잊어버려.
@타로스:...장미.
@챠밍:사실 나 오래전부터 오빠 정말 많이 좋아했는데 장미랑 결혼한거보고 속상했다궁!
@타로스:응?그랬어?- -; 난 왜 몰랐지..
물론 타로스가 모를수밖에 없는 그것엔 다름아닌 뒤에서 조용히 데자누스가 챠밍에게
지시를 내린 이유가 있었겠지만. 오히려 정작 데자누스에게 장미의 주변인중 한사람으로서
지시를 몇번 받아온 타로스조차도 이런 상황에선 실제로 데자누스가 노리는 부분들은
모르고 있었다.
@챠밍:어차피 나와 장미는 친구지만, 오빠를 차지하고 싶은건 나라구.
@타로스:너와 다시 시작해볼까 그럼..
뿐만 아니라, 챠밍은 은근히 은연중에 늘 장미를 의식하고 질투하고 있었다.
자신보다 앞서는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는데, 중요한 관심을 차지하는것은
늘 장미의 몫이었기에 이번 기회에 장미보다 자신이 낫다는것을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챠밍:응! 그리고 길드에서도 오빠가 돌아오길 다들 바라구 있어. 나랑 결혼하구 돌아가자!
데자누스님도 반가워 하실거야~
@타로스:좋아, 그럼. 장미하고는 어색해지겠지만 뭐..
말을 마친 둘은 영혼의 서약을 사들고 성당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산책을 한 조이와 프리파워상명은 어느덧 시간이 밤을 향해가고 있음을 느끼고 있었다.
다시 집으로 천천히 돌아온 둘은 옷을 갈아입은뒤, 접속시켜논 캐릭터의 상태를 확인했다.
티모레 거목의 숨소리 요정나무 앞에 세워진 프리파워상명의 캐릭터에는 채팅창에 아무런 내용도 없었다.
"별다른 일은 없나본데?"
"어쩌면 조용한게 더 좋을수도 있다구요~"
"그런가.."
프리파워상명은 길드창을 열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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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티]프리파워상명 ˚다크마스터 ˚진현s ˚메이린 ˚[티]루카스
루카스가 접속중에 있었다. 하지만 아무말도 없는걸 보니 잠수중인듯 했다.
혹시 모른다는 생각에 프리파워상명은 길드채팅을 시작했다.
$프리파워상명:루카스?
그러자 번개같은 속도로 루카스가 대답을 했다. 마치 기다리고 있던것처럼 전광석화와 같은
빛의 속도였다. 그리고 프리파워상명은 루카스의 대답을 보자 자신도 모르게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뭔가 느낌이 이상했다.
$루카스:앗!! 상명오빠! 어디갔다 온거에요!
$프리파워상명:..뭐 그냥 -_-;; 산책좀 즐기다 왔어.
$루카스:휴 걱정했잖아요 바보같이! 상태는 좀 어때요?
$프리파워상명:....글쎄다. 나아진건 아냐.
$루카스:아직도 장미씨 생각만 하는거죠?!
$프리파워상명:....하, 이아가씨 돗자리 펴야되나~
$루카스:우리들이 걱정하잖아요!
사실 루카스의 본심은 그것보단 아직도 장미에게 집착하고 있는 프리파워상명이
얼른 깨어나서 자신과 결혼하길 바랬다. 그러나 아직은 때가 아닌듯 보인다.
다만 프리파워상명은 루카스가 문득 진현s를 닮아가면서 자신에게 슬슬 엄청난 잔소리를
퍼부을것 같다는 동물적 육감(?)을 몸으로 느끼기 시작했다.
$프리파워상명:하아~ 알고 있었어.떠나가면 정말 괴롭고 힘들거란거.
$루카스:지난번에도 얘기했잖아요, 바보같긴..떠난거 아니라구요~ 언젠가 제자리로 온다구
진현 오빠도 그랬던거 기억안나요?!
$프리파워상명:으 ㅡㅡ;짜증나 죽겠어. 왜 어쩌다가 그런놈하고 눈맞은거야..
내가 뭐가 부족하고 아쉬운게 있다고..대체
$루카스:다시 한번 강조해줄게요! 잘 좀 들으라구요 오빠!
$프리파워상명:맘대로해~
$루카스:행복은 언제나 일어나지 않아요~ 사랑은 언제나 영원하지두 않구요~
그러나 루카스의 열띈 언변에도 프리파워상명은 시큰둥한 표정을 유지했다.
옆에서 지켜보던 조이가 입을 열었다.
"형은 어째서 주변에 이렇게 잔소리 해주는분들이 많을까요.."
"......그러게 말이다 -_-;;"
$루카스:듣고 있는거에요?!
$프리파워상명:....아아, 그래 그래. 듣고 있다구."
$루카스:장미씨 돌아올때까지 그대로 멍하니 있으면 안되요~ 그러니까..
루카스는 이때가 기회다라고 생각한뒤, 자신의 목적을 돌려서 이야기했다.
$루카스:그때까지 다른 사람이라도 사귀면서 기다려보는건 어때요?
하지만 프리파워상명은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티모레 광장에 서있었던 루카스는
그후로도 열심히 떠들었지만 계속해서 채팅창이 조용해지자, 길드창을 열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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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프리파워상명 ˚다크마스터 ˚진현s ˚메이린 ˚[티]루카스
프리파워상명은 접속이 끊겨서 게임에서 튕겨버리고 말았다.
*루카스:...........왜 난 항상 이모양인거야! ㅠ_ㅠ.. 얼른 들어오라구요.. 우리 결혼하게!
그리고 프리파워상명은 그 나름대로 짜증을 내고 있었다.
"...아 놔 망할놈의 인터넷 속도..-_-;; 젠장 공유기땜에 느려서 게임도 못하겠군! 조만간 바꿔버려야지!"
어쩌면 둘의 엇갈리는 운명은 계속될지 모른다. 진실은 저너머에.
오랜만에 데자누스는 길드청을 나온뒤, 각 국가를 돌아다니면서 캐릭터의 외출을 시작했다.
물론 그 옆에는 하데스도 있었다. 그들의 외출 목적은 어디까지나 최근 사건들의 원인 파악을 위한
추적이었다. 둘은 돌로레 광장에 도착한뒤, 주변 유저들의 움직임을 지켜보기로 했다.
@하데스:지금 상태로는 그들에 대해 우리가 직접 추적하는건 의미가 없지 않을까.
@데자누스:이를테면?
@하데스:굳이 우리가 피곤하게 직접 나설 필요는 없는거잖아~ 그럴것 없이 그 의심되는 5명의
길드 정보망만 파악하면 되는거 아냐?
@데자누스:과연.. 그것도 생각해두고 있었다.
데자누스는 길드창을 열어두고 자신의 수하중 비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간부, 헤르멜을 불렀다.
@데자누스:헤르멜.
@헤르멜:네.
@데자누스:조만간 길드원들중에 타 길드로 보내야할일이 생길것 같다.
@헤르멜:..무슨 말씀이신지.
@데자누스: 최근 터진 일련의 사건들의 범인이 누군지 윤곽이 서서히 잡혀가고 있어.
대략 5명정도가 의심된다. 좀더 자세한 정보를 파악하기 위함이야.
@데자누스:따라서, 각 길드로 감시자들을 보낼 생각이다.5명정도가 필요해.
@헤르멜:현재까지는 파견에 무리가 있는 길드원은 별로 없습니다.
@데자누스:조만간 알아서 뽑아주도록. 그들을 내게로 보내도록해.지시는 그들에게만 할거다.
@헤르멜:알겠습니다.저, 그런데. 어느 길드들로 감시를 붙이실 계획이신지.
@데자누스:우선 우리 이데아쪽에서 꽤나 귀찮은 길드들인 유성과 태풍길드다.
그 외엔 싸이클론과 혼 길드쪽도 조금 의구심들이 느껴진다고 생각되.
@헤르멜:그렇다면, 남은 한 길드는 어디입니까?
@데자누스:.....프리파워상명이 있는 ⓗⓐⓟⓟⓨ엔딩™으로 보내도록.
프리파워상명은 다시 접속했지만, 루카스는 나가버렸다. 그도 그럴것이 이미 밤이 깊어진 시간이다.
무심결에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해보니 11시가 넘었다.루카스는 사회인이었기 때문에
아침 일찍 출근하기 위해서 평균적으로 일찍 접속을 종료하는 편이었다. 그러니까 괜히
자신이 붙잡아두기라도 한다면 일상에 지장을 줄것도 염려되었기에 따로 다시 루카스를 부르려거나
그런생각은 하지 않고, 대신 남은 시간을 보내면서 잠자리에 들 생각이었다.
"오랜만에~ 돌로레나 놀러가볼까나."
분명 이시간쯤이면 장미도 접속했을테지만, 당장은 만나지 않는편이 나을듯 했다. 만약 다시 마주친다면
스스로 크게 흔들릴것이 염려되었다. 그 순간, 프리파워상명은 갑자기 나타난 메시지에 당황했다.
"늑대의 외로움(으)로 이동중"
"뭐지;"
"왜그래요 형?"
"아니..뜬금없이 지금 늑대의 외로움 해변가로 와버렸어."
그리고 곧바로 운영자와 GM이 프리파워상명의 옆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비슷한 타이밍에 데자누스도 그의 근처에서 소환되었다.
무언가 어색한 공기가 느껴지는 가운데 4명은 일순간 침묵했다.
이것은 왠지 좋지는 않은 예감이었다. 적어도 늘 데자누스와 마주치면 그것이
유쾌했던 경우는 한번도 없었으니 자신도 모르게 갑작스레 터져나온 상황은 그를 당황시키기엔
충분했다.
천천히 조이와 프리파워상명은 운영팀이 나타난 이유에 대해서 궁금하기도 했고,
최근 사건의 장본인인 데자누스가 나타난 이유 또한 의문이었다. 일단은 운영팀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생각했다.
*GM:밤늦게 두분을 불러서 죄송합니다. 저는 운영팀의 팀장을 맞고 있는 GM입니다.
제 옆에는 게임내의 운영을 맡고 있는 운영자입니다.
*운영자: 두분을 뵙게되서 영광입니다.
간단한 인사로 긴장된 공기의 흐름은 깨어졌으나, 아무리 생각해도 이렇게 각자 만날 이유가 없는
4사람이 한자리에 모인것은 정말 보통의 상황은 아닌듯 싶었고, 그렇다면 그것은 무언가 특별한
부분이 있었다. 혹시 뭐 데자누스와 함께 손을 잡고 뭔가 진행이라도 하라는것인가?
하지만 프리파워상명은 운영팀이 자신과 데자누스를 소환한 이유가 궁금했다.
일반적인 이유로는 절대 서로 만날수도 없지만, 운영팀까지 나타난 이유는 홈페이지 공지사항에도
나와있지 않은데다가, 미리 통보를 받은적도 없었다.
*프리파워상명:...뭡니까.
그와 동시에 데자누스의 말이 차가운 흐름을 만들어냈다. 마치 자신은 알고 있는것처럼
예의 잘난척하던 모습이다.
*데자누스:아마 막장이 된 누군가에 대해서 여기저기 말도 많고 걱정이 드는것도 사실이죠 후후.
*프리파워상명:뭐라고!
*데자누스:왜 이러십니까~ 저는 당신이라고 말 안했는데요? 찔리시나 보군요^^
물과 기름같은 두사람이 만났으니 분위기는 그야말로 최악의 상태를 유지했다.
심지어는 운영팀이 둘 사이를 가로 질러서 막고 서있음에도 둘은 PvP가 되는 전장이라면
말보다 전투가 먼저 시작될 기세였다.
*운영자:잠시 두분 진정하십시오. 저희가 두사람을 부른 이유는 두분께서도 짐작을 하실거라 느끼고 있습니다.
*프리파워상명:뭐, 절대 이뤄질수 없는 두사람의 화해 따위나 시키기 위해서 부른거라면 돌아가겠습니다.
*데자누스:누가 할말을 하는건가요? 그쪽은 위치에 걸맞게 활동하고 행동하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안그래도 자신의 상태가 안좋아진 이유는 데자누스 때문인데, 원인제공을 한사람이 먼저
그런 이야기를 꺼내니 프리파워상명은 기가 찼다. 참을수 없는 본능은 곧바로 그의 손을 키보드 위에서
빠르게 움직이게 만들었다.
지켜보던 조이는 이미 이러한 흐름을 예상한듯, 조용히 침묵하며 모니터안에 비추어진 4명을
주시했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했다. 이번에도 데자누스에게선 지난번 느낀 기운 그대로,
드류의 암흑파워가 흘러나오고 있었는데, 프리파워상명은 모르고 있었다.
어쩌면 나만 알고 있는것일까? 라고 생각한 조이는 언젠가 반드시 이 사실을 알려야 할것 같은데,
좀처럼 그런 기회가 나오질 않고 있었다. 그러나 의문은 여기서 끝이 아니라 드류의 암흑파워는
레니게에게서 얻은 힘과 같으며, 그렇다면 마음먹고 프리파워상명을 노린다면 매직건과 같은
힘으로 제거가 가능했다.
자신의 위험을 아는지 모르는지, 프리파워상명은 데자누스의 발언에 대해 참지 못하고
저돌적이며 공격적으로 대응했다.
*프리파워상명:피식..웃기고 있네.그래서 남의 지인들을 꼬셔서 타격을 주는건 멋진가보군요?
누구 머리에서 나온 행동인지 참 더러운 짓거리지요?
*데자누스:증거가 있습니까? 저는 그런짓을 한 적이 없는걸요~?
근데 왜 데자누스는 프리파워상명을 그냥 두는것일까? 지금도 모니터에서 프리파워상명은
설전을 하는중인데, 데자누스나 프리파워상명이나 분명 평범한 인간이라고 보기엔 위험한 힘을
서로 가지고 있었다.
더욱이 프리파워상명이 소유하고 있는 페이트건과 노트는 적어도 이쪽 세계의 인간들에겐
이보다 위험한 물건이 없을터인데, 데자누스에게 전혀 쓰지 않고 있었다. 물론 그것은 데자누스도 마찬가지.
단, 프리파워상명은 스스로의 힘에 대해 인지하고 있지만, 이상하게도 데자누스는 조이의 시야에서도
한번도 자신의 힘을 쓰는것을 모르고 있었다.
혹시, 모르는것일까? 근데 또 생각해본다면 그렇지도 않았다. 적어도 암흑파워와 같은 위험한 능력을
소유하고 있는 자라면 스스로의 능력을 모를리가 없다는것이 조이의 생각인데 정말 데자누스는 모르는것인지,
기운을 내뿜고 있지만 별다른 이상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
마치 애초부터 그러한 기운을 갖추고 태어났지만 스스로가 인지하지 못하는것처럼.
적어도 조이에게는 그것은 매우 특이한 현상이었다.
어쨌든 운영팀조차도 둘의 상황을 도저히 말릴 겨를이 없었다. 이미 그정도로 둘은 대표적인 앙숙이자
라이벌이다. 원래 운영팀은 각자 따로 만나서 해결을 볼 생각이었으나, 워낙 둘의 접속 시간이
다르고 아까전부터 꾸준히 모니터링을 통해 움직임을 주시했다가 간신히 두사람 모두 움직이는것을
포착해내었다.
당장이 아니면 왠지 더이상 만나기는 어려울법 싶었으니까. 그러나 이런 운영팀의 배려에도
상관하지 않고 둘은 계속해서 설전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데자누스:그래서 이리저리 요즘 돌아다니면서 남의 길드를 무너뜨리려고 노력하시나 보군요?
*프리파워상명:얼씨구~ 그쪽도 증거없는 헛소리 나불대는건 똑같은데요? 어차피 우리둘다 확증도 없는데
의심하는건 피차일반 아닌가요?
문제는 두사람 모두 근처에 누가 있던지 그동안 쌓인 감정의 골이 깊게 파였던지라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안보였다. 이이상 내비두면 정말로 큰 싸움이 일어나기 직전.
급한대로 운영팀은 자중시키기 위해 둘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GM:자, 두분. 저희쪽 이야기에 집중해주시길 바랍니다. 더이상의 싸움은 무의미합니다.
자중을 부탁드리죠.
*프리파워상명:아시다시피 이쪽은 한가하지 않아요, 적당히 포인트와 용건만 전달하십시오.
*데자누스:저도 바쁜 사람이거든요~ 그쪽만 급한게 아닐텐데?
*프리파워상명:좀 닥쳐주실래요?
*데자누스:오호~ 우리 한번 제대로 붙어보자 이 소리 인가요?
*프리파워상명:패거리 끌고 더러운짓 하지말고 1:1로 한번 제대로 승부내볼까요?
*데자누스:원하신다면 ^^ 제대로 상대해드리죠.
지켜보는 운영팀은 그저 둘의 설전과 대립에 말문이 막혔다. 도무지 말이 통하질 않을정도로
이미 둘의 상태는 전쟁을 방불케하고 있었다.
*GM:...저희도 한가하지 않습니다. 마지막 부탁을 드립니다. 두사람의 싸움이 서버 전체로 확산되었던
과거도 있었습니다. 두분 모두 지나온 시간만큼 성숙해지셨을거라 믿는 바입니다.
GM의 이야기에 일단 둘은 더이상 채팅을 하지 않았다. 다행히도 소란은 해결했으나,
말리지 않는다면 목적은 사라진다. 아마 지금도 머리속에는 서로를 주시하고 견제하며
반드시 쓰러뜨리고 싶어할테지만, 그런것까지 배려해줄만한 시간적 여유는 없었기에
우선적으로는 이문제의 해결이 중요했다.
*운영자:저희들은 프리파워상명,데자누스. 두분의 오랜 기간동안의 대립을 익히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두분 모두 기자단 출신이시고 그만큼 실력적으로는 역대 최고라고 생각됩니다.단, 두분의 활동을 제안드리고
싶어도 서로가 반대하시고, 이렇게 반복되고 있어서 저희도 특별한 방법이 없군요.
*데자누스:전 참 이해가 안되는군요. 프리파워상명님만 글을 잘쓰나요?
*프리파워상명:투표에서 발리셨는데도 아직도 말 많으시네요.. 조용히좀 해요, 말씀하시잖아요.
*데자누스:아하 그래서 기자단 되셨는데 2개월도 안되서 막장타는분이 어느 길드의 누구시더라~?
보여줄게 없나보죠 이제?
*프리파워상명:본인은 그런 상황이 와도 굉장히 잘하실것처럼 떠벌리시네요?
*GM:특히 프리파워상명님의 경우, 이미 오랜시간동안 글의 작성과 업로드가 중단되셨습니다. 우리들도 언제까지
그것을 그냥 눈감아 드리기는 솔직히 곤란한 입장에 있습니다.
*프리파워상명:그부분은 조금만 더 저에게 시간을 주십시오. 아직 제 주변 상황이 정리가 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곧 이어서 나온 운영팀의 결정은 프리파워상명에게 상당한 위기의식을 느끼게 해주었다.
*운영자:...하여, 계속적인 활동부진이 이어진다면, 다른 유저분을 기자단으로 선정할 예정에 있다는것을
통보해드릴려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그 후보에 계신분은 지금 옆에 계실겁니다.
"뭐라고!"
프리파워상명은 화가 잔뜩 나버려서 자신도 모르게 채팅을 하지 못한채 말이 나와버렸다.
"혀..형, 진정해요! 아직 결정된게 아니잖아요!"
조이는 그가 화를 낼때마다 누군가를 죽일수도 있는 기세를 매번 내뿜기 때문에 긴장되었던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예컨데, 정말 뜬금없는 피해자가 생긴다면 그것은 좋지 않은 일이다.
*프리파워상명:누구 멋대로 결정입니까..?
*GM:죄송합니다, 하지만 프리파워상명님도 전체를 돌아보십시오. 모든 이들이 언제까지 당신의 상황에 대해서
기다려주지는 않는다고 봅니다.
기자단의 교체. 그것은 프리파워상명에게 자존심이 걸린, 그리고 자신의 생사가 걸린 여부지만,
반대로 데자누스에겐 기회의 자리다. 두사람이 같이 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는 그부분에도 있었고,
일단 운영팀은 지난 투표의 결과와 프리파워상명의 꾸준함을 높이사기 때문에 어쩔수없이
한사람만을 결정한 일이었으나 사실 누구에게 그자리를 맡겨도 잘하긴 잘했을것이다.
다만 그렇게 된다면 프리파워상명은 정말 중요한것을 잃어버리는 셈이다.
그나마 이렇게라도 자리에 남아서 버티는 이유라면 장미가 어쨌든 떠나버렸으니,
자신의 중요한것이라도 지키면서 어떻게든 후일을 도모하려 했고, 어느쪽이든
집중할것을 남겨둬야만 흔들리는 자신을 막아낼수 있었다.
허나, 현재의 문제는 지금 그것마저도 뿌리뽑을 상태였기에 다른 어떤때보다
프리파워상명은 깊이 생각해보면서 긴장하는 중이다.
*데자누스:아주 멋진 결정이군요, 지금 바로 교체를 해도 전혀 게임내에서 지장은 없습니다.
*프리파워상명:당신은 좀 빠져주시겠소?
*데자누스:착각하지 마십시다, 저도 어쨌든 운영진의 초빙에 의해서 온사람입니다만?
*GM:몇가지 선택하실 루트가 있습니다. 활동을 빠른시간내에 재개하시는것과 그것이 힘드시다면 하차하시고
데자누스님에게 위임을 하시는것, 마지막으로는 두분이 같이 활동을 하는것이지만..
아마 이것은 두분 모두 싫어하실것 같군요.
두사람 모두 싫어하는것은 당연할수밖에. 물과 기름은 합쳐지지 않는다.
그리고 당연하다고 생각한대로 결과는 나오고 있었다.
*프리파워상명:마음에 안드는 삼지선다군요. 대답은 모두 "No"입니다. 활동에 대한 선택을 제가 강요받을
필요가 있습니까?
그렇다 하더라도, 언제까지 이런 프리파워상명의 부진함을 두고볼수는 없었다.
하물며 이런 작은게임이라도 꾸준히 지탱하기 위해선 그에 맞는 언론매체의 개념을 지켜줘야 할
누군가는 필연적으로 남아 있어줘야 하는데 좀처럼 좋은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운영자:좀더 깊이 생각해주시길 바랍니다 프리파워상명님.눈을 제발 뜨십시오.데자누스님과의 대립으로
인한 싸움은 무익합니다.그만 두분의 화해를 요청합니다. 앞으로의 게임을 위해서라도 우리들은 두사람의
협력관계 유지가 필요합니다.
*프리파워상명:웃기는군요, 저는 저 나름대로의 방식이란게 있습니다. 그 어떤 누구의 지시도 받지 않습니다.
프리파워상명은 완강했다. 그것은 데자누스도 마찬가지다. 사실상 둘은 돌아갈수 없는 강의 맞은편에서서
서로를 주시하고 있었고, 과거에도 그러했고 현재도 그러하며, 앞으로도 둘은 절대 손을 잡을수 없는
물과 기름같은 사이요, 절대적 앙숙이자 숙명의 라이벌과 같은 관계에 서있었다.
즉, 해결은 이미 불가능한 사태에 와있으니. 운영팀의 입장은 이럴바엔 프리파워상명의 상태도
이미 알고 있는대로 좋지 못한데다가 그럴거라면 데자누스가 낫다고 판단했다.
*운영자:데자누스님도 그렇습니까?
*데자누스:..뭐, 그렇다고 봐야겠죠.
*GM:프리파워상명님은 어떠십니까?
*프리파워상명:그놈의 활동부진 따위, 조만간 헛소리라는걸 확인시켜드리죠. 저와 데자누스 두사람의 싸움은
게임과는 관계 없습니다.그냥 프리파워상명과 데자누스의 싸움일뿐입니다.
게임쪽 일과 묶어서 신경쓰지는 않을겁니다.그리고 우리 둘다, 어느 누가 이위치에 있어도
문제될것은 아니라고 생각해봅니다. 제가 기자단에 있어도 열심히 할것이고, 그것은 데자누스님도 마찬가지겠죠.
더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생각이 들자 운영팀은 어쩔도리가 없었다.
*GM:운영팀은 오래전부터 두사람의 대립관계를 지켜봐왔습니다.우리들이 어느쪽 편을 들지 않는것은
다름아닌, 두사람의 대립이 무의미하다는것을 알기 때문이죠.데자누스님, 당신에게도 알게 될 때가 오겠죠.
그리고 프리파워상명님, 당신도 그 위치에서 쉽게 도망칠수 없다는것을요.
그러나, 프리파워상명과 데자누스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어느정도는 둘 모두에게
생각해볼 시간도 필요하겠지만, 어쨌든 설득과 협상은 무리인듯 싶다.
*GM:그때까지는.. 우리들도. 조용히 지켜만 보겠습니다. 밤이 깊었군요, 오늘일은 주변에 알리지 말아주시길
바랍니다.이쯤에서 먼저, 운영팀은 퇴장하겠습니다. 좋은 밤 보내시길.
말을 마친, 운영팀은 그자리에서 빛의속도로 사라졌다. 프리파워상명과 데자누스는 여전히 아무런 미동도 하지
않은채 서로를 응시하고 있었다.그러나 곧바로 데자누스가 먼저 이야기를 꺼내면서 흐름이 깨졌다.
*데자누스:언젠가, 반드시 결판을 내주도록하죠, 프리파워상명.
*프리파워상명:누가 할소리를.
늑대의 외로움 해변가 정중앙에서 마주친 둘의 흐름은 공기마저 무겁게 흐르고 있었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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