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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Fate Note Part.1 18화
작성자 프리파워상명 등록일 2010-05-19 오전 2:38:17 조회수 1441
[의혹]

인간의 세상속이란 어디서도 혼란스러운 일들이 항상 일어나는 모양이다.

예컨데, 작은 온라인게임 세계안에서도 현재는 복잡한 일들이 마구 돌고 있었지만,

어쨌든 이곳은 그것과는 상관없어 보이는 한 남자가 공항의 검문을 막 통과하여 건물을

천천히 빠져나오고 있었다.


특별히 이 남자가 어디에서 어떤 목적으로 한국에 와있는지는 알 수 없어 보인다.

비교적 건장한 체구의 남성은 검은양복을 입고 있었고 착용하고 있는 선글라마저도 검은색이었던지라

인상을 확인할수 없었으나, 천천히 남자는 공항의 건물을 빠져나와 어디론가 향하고 있었다.

꽤나 깔끔한듯한 모습은 범상치 않은 분위기로 좌중을 압도하듯 하여, 그가 걸어가는 모습을 보던

다른 사람들은 슬그머니 옆으로 피해가듯 눈치를 보고 있었다.


그다지 멀지 않은 근처의 목적지점이라고 생각한곳에 다다르자 남자는 정장의 주머니에서 진동이 울리는것을 확인,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뭐라 대답하기도 전에 먼저 굵직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착했는가.

-예, 특별한 일은 없습니다.


다시 예의 짧은 지시.


-혹시 모르니 주변을 살펴보도록 해. 이번일들은 만전을 기해야 한다. 작은 실수 하나라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블랙문의 규율을 잊지말길 바란다.


이어 통화를 받고 있던 남자는 주변을 슬쩍 돌아봤으나 이곳은 꽤나 평범한 건물의 으슥한 구석진 곳이었기 때문에

인기척이 드물었다. 별일없다고 생각하자 숨을 들이키다가 다시 통화에 임했다.


- 예정대로 입니다. 지시 사항에 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 그곳 근처를 보면 작은 봉투가 하나 떨어져 있을것이다. 거기에 이번일들에 필요한 모든것들을

넣어놨으니 따로 설명은 하지 않겠다. 준비를 마치는대로 지시해둔 약속장소로 가면 대기하고 있는

검은 승용차 한대가 있다.이후의 일은 너희들 모두에게 맡긴다. 실패시의 댓가는 잘 알고 있겠지?

잘 수행해내도록. 행운을 빌어주도록 하지. 이상이다.


확실히 남자가 속한 곳은 블랙문이라는 조직인듯 했으나, 역시 특별히 알 수 있는것은 없어보인다.

남자는 이번일이라고 지시가 내려진 일을 생각해보는듯 잠시 눈을 감고 있다가 곧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반드시 처리하여 레니게님에게 멋진 선물이 될 수 있게끔 하겠습니다.


천천히 통화를 마친 남자는 핸드폰을 정장의 안주머니에 넣은뒤 몸을 숙여서 주변에 보는눈이 없음을 확인한뒤에야

여러가지 물건이 쌓여있는 구석진곳에 손을 내밀어 봉투를 찾았다. 긴장한듯, 그는 잠시 봉투를 들고

일어선뒤에 담배를 꺼내어 입에 물고 불을 붙이며 내용물 확인에 들어갔다.


봉투를 뜯어보자 그곳에는 상당한 고액의 돈다발, 그리고 문서 몇장이 있었다.

남자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돈다발을 꺼내어 다른 한쪽의 주머니에 넣어두었고,

이어 지시가 내려진 일이 과연 어떠한것인지 작은 궁금증이 들어 접혀진 문서를 다른 한손으로 펼쳐서

하나하나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지금쯤이면 아마 이 문서를 보고 있을것이다. 이번일은 우리 조직에 관해 알고 있는

두남자의 제거와 이번 계획에 필요한 샘플량의 획득이다. 근래에 우리조직의 뒤를 밟고 있었던

수상한놈들의 뒷처리에 실패했다. 대다수 제거했지만, 남아있는 두놈이 한국에 거주중이란

사실을 파악했기 때문에 그곳으로의 임무 배치를 선택한것이니 이해가 될것이라 믿는다.


두남자의 정보를 적어두겠다.

1.한진현

어떻게 우리 조직을 알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남자도 우리를 추적중이었다.

다행히 손을 써두어서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을테지만 역시 살려두는건 그래도 곤란해.

당시에 죽지 않은걸 보니 은근히 운이 좋았다고도 생각하고 있다.


2.사일러

국제탐정의 일원이다. 그쪽에서도 최근 사건의 냄새를 맡고 우릴 의심하고 추적중이었다.

한국 국적을 갖고 있음에도 영문의 이름을 쓰는것을 봐선 우리들과 똑같이 본명과 다른

코드네임으로 예상된다. 마찬가지, 손을 써두었기 때문에 수명은 얼마남아 있지 않지만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제거하여 증거를 멸하도록 하게.



이번일을 자네들에게 맡기는 이유는 우리쪽도 다른일들이 급하기 때문에 뒷처리를 맡기는

차원에서라고 해두겠다. 이왕이면 한국에 머무는동안 자네들이 해주어야 할 사안중 하나인

샘플의 획득이 있다.


기밀사항이라 따로 이야기할것은 많지 않네만, 그 샘플이란것은 사망자들의 영혼이다.

허나 레니게님께서 말씀하시길, 조건이 한가지 필요하다고 하네. 어쨌든 10여명의 인간의 영혼이 필요하다.

자네에게 그 10명의 영혼을 구해오란것이 아닐세. 그들을 죽이기만 하면 되는것이다. 뒷처리는 블랙문의

본대에서 해결한다. 하여, 그방법은..



한참 읽어내려가던 남자의 눈이 마지막줄에서 살짝 커졌다. 그것은 충분히 특이한 조건이었다.

`....Applepie Online..?`























그와 별개로 얼마 안되는 짧은시간에 급속도로 서버의 상황이 혼란스러워지고 있었다.

싸이클론과 혼길드의 문제는 워낙 두길드가 치열했으니 그러려니 생각하고 있었지만

명왕성과 태풍 길드의 문제까지 겹치기 시작하자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기 시작한것이다.

그리고 지금도 피카소는 프리파워상명에게 계속해서 도움을 요청하는중이다.


@피카소:어떻게 해야되 ㅠㅠ..이대로 가다간 정말 큰일나겠어.

@프리파워상명:아..이게 대체 ㅡ; 전쟁이 우려되는건가?



프리파워상명은 광장에서 오른쪽인 건물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으로 슬그머니 이동했다.

피카소는 여전히 광장 중앙에서 키핑과 타르소니아의 문제 때문에 가운데에서 골치아파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확실한건 이런 문제일수록 침착하게 대응하지 못하면 결국 틈이 되고 그것이

하나의 명분이 되버린다. 하지만 이순간 프리파워상명이 가장 포인트로 두는것은 키핑,타르소니아

두사람의 대립이 아니라 그 배후에 서있는 길드들이었다. 왜 갑자기 이런 문제들이 연이어

터져나오는지 그 원인은 분명히 궁금했으나, 무턱대고 이쪽도 끼어들어 개념없는 취재를 해서는 곤란했다.


다른 길드들이 명왕성의 저러한 행태에 관해서 참는 이유는 별것 없었다.

이를테면 명왕성은 전력도 최상층에 속하는 길드지만, 태풍은 중간층에 속하는데다가

명왕성이 시비라도 대놓고 걸어도 상대적 약자인 태풍은 딱히 참는것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설령 싸운다 하더라도 이것은 승패와 관계없이 전쟁이 진행되는동안 상대적 약자에 속하는 길드는

의지가 강하지 않는한은 명왕성과 같은 길드와 부딫히면 필시 초토화 될것이다.


더구나 프리파워상명이 생각해보기로도 데블이나 피카소나 사실 알고보면 의지가 강한 인물들은

아니었다. 만약 의지가 강한 이들이었다면 당시 자신과 구름 길드 운영을 시작한다고 따져봤을때

절대 갑자기 중도하차를 한다던지, 본인들의 목적이 우선시 되지는 않았을것이었다.

하지만 이순간에도 조이는 아까 이야기 한대로 배고프다고 프리파워상명을 조르고 있었다.


".....우으..형, 다 좋지만 먹고는 살아야죠!!!"


그렇지만, 여러가지 문제가 동시에 엄습해오는 바람에 영 정신없던터라 프리파워상명도

조이가 보채는것을 마냥 혼낼수는 없었고, 최대한 머리회전을 시키면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나름대로의 판단을 머리속에 굴리는것 외에는 뚜렷한 대책이 떠오르질 않았다.


`싸움을 딱히 내가 말려줘야 할만한 다른 방법이 없어. 근데 조이도 저렇게 밥달라고 야단이고.

정신이 하나도 없군. 어찌한다..우선은 이문제의 해결이 중요하긴 해.그렇다면..`


그러나 이내 조이도 자신의 허기따위는 잊어버린듯, 심각해보이는 상명이 걱정되어 물었다.


"무슨 방법이 있을까요..?"

"딱히 이쪽에서 끼어들 여지는 없어. 단지 흔들리지 말라고 피카소에게 마인드 컨트롤을 해주는 수밖에.."




프리파워상명은 다시 피카소에게 말을 걸었다. 괜히 끼어들었다간 문제가 더 커질테니,

조용히 조언을 해주면서 흔들리지 않게 신경쓰는게 전부였다. 하지만, 다시 또 생각해보면

굳이 자신이 이들을 도와줘야할 어떤 이유는 없었고, 오직 과거의 인연 때문이었다.

그래도 그냥 둘수는 없었고, 어쨌든 프리파워상명에게도 명왕성은 여러모로 민감한 문제를 안겨준

길드인지라 가급적 그들이 원하는 시나리오대로 흘러가게 둘수도 없으니 갈팡질팡 할 수밖에 없었다.


@프리파워상명:피카소, 지금은 딱히 나도 도와줄 방법은 많지 않아. 데블을 불러.

@피카소:데블..?


오 이런. 말 뜻을 이해못하는 피카소때문에 프리파워상명도 답답한지 한숨을 잠시 내쉬었다.

데블이 길드마스터니까 괜히 애매하게 문제 더 크게 만들지 말고 확실하게 대표가 나서서

해결하란 의미였는데, 피카소도 워낙 사태가 급박하다는걸 느꼈는지 여러모로 많이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렇다고 그냥 내버려둘수도 없으니 급한대로 프리파워상명은 맘에도 없는 호통을 치면서까지

빠르게 문제 해결을 하게 하도록 유도해냈다.


@프리파워상명:길마잖아 바보야..-_-;; 이런 문제는 네가 우물쭈물하다간 커져버려!

@피카소:아아..ㅠㅠ


@프리파워상명:생각해봐, 저 길드의 배후에 누가 서있는지.. 만약이라고 하더라도 싸우는 날에는

데자누스가 오히려 좋아할지 모르니까. 길드원들을 반드시 자제시켜.

@피카소:....노력해볼게 ㅠㅠ



그러나 피카소는 태풍길드의 부길마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문제들은 늘 취약하다.

어찌보면 데자누스가 가장 이용하기 쉬운 타입에도 가까우니까 말이다.

이래서 유해보이는 성격의 유저들은 간부가 되었을땐 정말 위험한편이다. 특히 데자누스처럼

뭔가 꿍꿍이속이 보이는 유저들이 음모를 꾸미면 대개 첫 타겟 대상이 되버리니까 말이다.



@피카소:..그치만 지금 데블은 접속을 안했는걸. 어떻게 해 ㅠㅠ

@프리파워상명:뭐라고? 젠장 ㅡ.ㅡ; 연락처는 알거 아냐! 빨리 연락해서 들어오라고 해!


@피카소:응 ㅠㅠ




나머지는 자신이 끼어들어서라도 일단 시간을 끌어서 문제를 해결시킬 생각이었다.

다만, 걸리는게 있다면 자신과 타르소니아는 이미 오래전에 남남처럼 서서히 멀어지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일단은 시간을 끌어서 명왕성의 시나리오에 흠집을 내준뒤,

전쟁을 막도록 만들어준다면 결국 전쟁은 터지지 않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프리파워상명은 문제의 당사자,

사건의 원인에 가까운 타르소니아를 상대로 먼저 나서서 맘에도 없는 대화를 하기는 해야했다.

굳이 걸리는 부분이라면, 오랜시간동안 인연이 닿지 않아서 멀어지는중인 타르소니아가 대답할지 의문이었지만.



@프리파워상명:이봐, 무슨일이지?

@타르소니아: 오랜만이네 형.



타르소니아는 의외의 인물이 나타나자 조금 당황하는 눈치였지만, 드러내지는 않았다.

반대로 타르소니아는 마음 한구석에서 데자누스의 지시가 급히 떠올라 대답을 회피하지 않고,

그대로 대응했다. 이어 타르소니아는 돌로레에 잠입하여 한층 계획을 진전시키고 있을 데자누스에게

급히 쪽지를 보내었다.


*예상하신대로 프리파워상명이 나타났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타르소니아-















한참 돌로레 전투장에서 싸이클론과 혼길드의 승자도 패자도 없을 전쟁을 구경하느라 신이 나있던

데자누스는 날라들어온 타르소니아의 쪽지를 보고 확신에 찬 웃음을 지었다.

#데자누스:과연, 그랬던것인가.


데자누스의 묘한 반응에 궁금해진 하데스는 무언가 낌새를 눈치채고 넌지시 물었다.


#하데스:아무래도 프리파워상명의 문제같은데, 형이 원하는 시나리오대로?

#데자누스:그래, 예정대로였다 후후후.



데자누스는 돌로레 전쟁을 뒤에서 조종하기전, 타르소니아에게 프리파워상명이 이데아로

나타나는 즉시, 쪽지를 보내달라고 지시를 내렸다. 타르소니아가 태풍길드원과 시비가 붙어서

만약 해결되지 않게 될 경우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까지 감안했고, 헤르멜이 알려준 정보를

생각해보면 프리파워상명은 태풍길드의 데블,피카소등과 인연이 있기 때문에 만약 그러한 문제가

터져나왔을때 해결이 안되면 도움을 요청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데자누스:한가지 더 확인할것이 있어.

#하데스:어떤거지 형?


#데자누스:프리파워상명이 이번 사건의 범인일 가능성을 높여줄 부분이다.

어느쪽이든 놈이 나타나는 반경에는 반드시 이상현상이 나올거야.

#하데스: ...그렇다는건 그자가?


#데자누스:내 예상하엔 태풍은 운영능력이 떨어져서 우리가 의도적 시비를 걸게 되면

감정의 절제를 하지 못하고 전쟁을 하려 들거다. 그래서 어떤 경우라도 태풍길드만으로는

해결이 안되지. 그말인즉..



프리파워상명이 범인이라면 사건 현장에서 전쟁 상황을 바꿀것이 분명했다.

데자누스는 그것을 반드시 포착하여 증거를 확보할 생각이었다.


#데자누스:...그렇지 않은가? 헤르멜.

#헤르멜:.....네.


확신에 찬 미소를 짓고 있는 데자누스는 이데아에서 사건을 벌이고 있는 타르소니아를 향해,

답장을 보내었으나, 하데스와 헤르멜은 그가 어떠한 내용의 쪽지를 보냈는지에 대해선

알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들이 전투장 윗쪽 부근에 서있는것은 타르마는 물론이고 네벨스턴의 눈에도

들어왔다. 당연히 이들의 느낌 역시 좋은 부분은 없었다. 한참 전투장 입구 부근은

양측의 전투로 정신이 없었던데다가 아무것도 모르고 들어오는 유저들은 범위가 왔다갔다 하는 바람에

들어오는 족족 사망하는 상황까지 터져나왔다.



$타르마:데자누스라.. 무슨일일까요?


물론 타르마도 채팅을 할만큼의 여유가 없다는건 사실이면서도, 싸이클론 길드원들의 집중 포화를 피해서

최대한 죽지 않도록 컨트롤을 해주면서도 데자누스가 나타난 이유에 관해서 곰곰히 생각해보고 있었다.

하지만 특별히 데자누스가 혼길드와 부딫힌적도 없었기 때문에 의문은 깊어져갔다.


그때에 싸이클론의 마법사들의 짝사랑이 걸려오고 있었고 근처의 전사들이 달려오면서

타르마를 협공하려 할때에 혼길드원들이 재빨리 이동하여 타르마의 호위를 해내었다.


#란드:타르마님 위험..

#마법사짱: 조심하세요 ㅇ_ㅇ


#타르마:아아.. 그렇군요. 우선은 싸움에 집중합시다.







그렇게 전투장은 뜬금없이 터져나온 양측의 전쟁때문에 아비규환을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무언가 이상한 느낌을 감지하고 있는것은 혼길드뿐만 아니라 네벨스턴 역시 마찬가지였다.

여기저기 날라오는 바람의외침과 바람의분노 스킬을 네벨스턴은 모두 맞아가면서도

끈질기게 버텨냈으나 데자누스의 존재는 의문을 안겨주었다.


`설마 이 전쟁, 저인간이..?`


하지만 확증이 없어서 뭐라 확신을 할수는 없었다. 허나, 가능성은 존재하기 때문에

의심을 풀수가 없는 이유라면 혼길드도 싸이클론 길드도 각자 길드원들 일부를

명왕성이 빼가는 바람에 어딘가 모르게 내부의 손실이 존재했기 때문이었다.

잠시 멍해진 바람에 사망할뻔 했던 네벨스턴은 쫓아오는 혼길드원들을 피해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길드내의 마법사들의 호위를 받으면서 종횡무진 이동한뒤

바람의 외침을 마구 날려댔다.


그러나 길드원들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던터라, 길드채팅으로 올라오는

길드원들의 말들을 보고나선 우선적으로 적대 길드가 되버린 혼길드와의 싸움에 집중하는

수밖에 없었다.



















@프리파워상명:아아 그런거 같다.지나가면서 네가 싸우길래 무슨일인가 봤는데..

@타르소니아:형은 신경 안써도 되. 그냥 저쪽에서 사람 기분 나쁘게 한것뿐이니까.


@프리파워상명:그렇지만, 너로 인해서 두길드가 전쟁까지 가게될지도 모르는 상황이야.

@타르소니아:형이 언제부터 내 일에 그렇게 나서줬어..?



타르소니아의 까칠한 답변은 순간적으로 프리파워상명의 숨을 틀어막는듯한 느낌을 주었다.

잠시 프리파워상명은 표정이 굳어졌다. 뭔가 낌새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자 조이가 급히 나섰다.


"...형 신경쓰지마요. 원래 저런사람인가 보죠~"


조이가 말리는 이유는 그렇게 해서 프리파워상명의 성격이 폭발하는 순간 어떤짓을 저지를지

자신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즉, 자신이 프리파워상명의 옆에 있는동안은 그래도 지금까지의 그가

화를 낼만한 상황에서 어느정도 열을 식혀주기도 했었다.


@프리파워상명:어디까지나 널 보게 된것도 우연일뿐이었어. 너와의 인연을 생각해서 이야길 해주는것도

잘못된건가?

@타르소니아:미안한데, 이건 내 개인적일이니까 형은 좀 빠져줄래?




타르소니아의 대답은 위험했다. 프리파워상명은 조용히 잠들어있던 자신의 내부에 뭔가 터질것을 느끼면서도

억제하듯이 다시 냉철하게 데블이 나타날때까지 시간을 끌기로 생각했다. 어쩌면이지만, 태풍 길드는

명왕성의 이데아 통치에 방해물이다. 그렇다는것은 데자누스가 역시 이번에도 배후에서 타르소니아에게

뭔가 지시를 내리지는 않았을까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의 예상대로 데자누스는 이미 타르소니아에게

아까의 쪽지내용에 대한 대답과 그리고 프리파워상명의 행동에 관한 감시를 맡겨놓았다.


"...저녀석 최후는 필히 지켜봐주도록 하지. 기대해도되.."

"형~ 참아요! 어차피 저정도밖에 안되는 사람이잖아요~ "




"알아. 포인트는 데블이 나타는것이니까."


프리파워상명은 예전과 같았으면 곧바로 성격이 터져나오면서 한바탕 할 수도 있었지만

언제부턴가 조이와 시간을 보내기 시작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상당히 침착해지고 있었다.

알게 모르게 느낀 작은 변화다.



@프리파워상명:그걸 누가 모르나? 내가 나선건 어디까지나 태풍이나 명왕성이나 친한사람들이 있으니까

서로 부딫히는게 내눈엔 걱정되서 그러는거잖아.



하지만 타르소니아는 아무말하지 않았다. 아예 그의 말을 무시하고 있는것으로 보였다.

프리파워상명은 잠시 창문을 연뒤, 담배에 불을 붙이고 조이에게 한숨을 쉬면서 물어보았다.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쉽게 보인걸까? 대답좀 해봐..조이"

"...아하하; 그냥 형이 착한거라구요~"



".....그렇게 변한거라면 좋겠지만 말이다."


조이와 프리파워상명은 굳어버린 표정으로 동시에 모니터로 시선을 돌렸다.

그와 동시에 그의 머리속을 파고드는 불안감, 그것은 데자누스의 존재 때문이었으나

지금 이데아에 데자누스는 없었다. 그점은 안심되었지만, 무언가 불현듯 자신이 모습을 드러낸것이

어떠한 실수를 저지른것만 같은 예감이 들었기에 아쉬운 침묵만이 방안을 가득 채울뿐이었다.





















피카소는 데블에게 문자를 보낸뒤, 그저 초조함에 침묵하고 서있었다.

주변에는 명왕성과 태풍 길드원들이 한가득 모여서 인산인해를 이루듯이 대치하고 있었다.

이어서 명왕성을 욕하는 길드원들의 채팅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나겔:아 놔 저 명왕성놈들 ㅡㅡ;; 완전 안하무인인데?

$모험왕:우리가 조금만 더 강했어도 ...ㅠㅠ

$세드릭:휴 완전 우리 대하는 태도가 어쩜 저렇게..-_- 아니 노물전 이기고 좋아하는게 잘못된거?


$키핑:냅두세요 ㅋㅋ 원래 저런식인놈들인데.. 어이없어요.

$피카소:얼른 데블이 와야 할텐데..ㅠㅠ

$나겔:데블형은 언제와?



$피카소:그러게 말이다..

$애플파이:언니 힘내 ㅠㅠ 우리들이 있잖아!

$모험왕:누나 이제 어찌해야됨? 확 싸우라면 싸워줄게 ㅋㅋ

$나겔:맞아 -_-.. 왜 맨날 지들은 성격대로 놀고 우린 조용히 지내야함?

$세드릭:옳소~~~ 더이상 못살겠다!



그렇지만, 피카소는 프리파워상명이 한 말을 기억했다.


-프리파워상명:생각해봐, 저 길드의 배후에 누가 서있는지.. 만약이라고 하더라도 싸우는 날에는

데자누스가 오히려 좋아할지 모르니까. 길드원들을 반드시 자제시켜.



한참 지금 길드분위기는 명왕성과 싸우자는 쪽으로 흘러가려는중이었다. 프리파워상명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대로 싸움이 일어났다가는 큰일난다. 피카소는 간신히 용기를 내서 길드원들을

자제시키기로 생각했다.



$피카소:다들 무슨말 하고 싶어하는지는 알아..ㅠㅠ 그치만 이문제는 우리가 함부로 결정지음 안되~

$키핑:아 놔 저 타르소니아인지 뭔지 ㅋㅋ 되게 웃기네.. 계속 지금도 시비거는데요?

$애플파이:데블오빠 빨리와야 할텐데..-ㅅ-;






















그런 그들의 맞은편에는 명왕성의 길드원들이 모여서 태풍길드에게 시비를 걸고 있었다.


*세티:그럼 님들도 입장 바꿔 생각해보시라구요 ㅋㅋ 장난하시나

*타르소니아:그니까 다시 한번 해보장께요? 우리도 이기고서 똑같이 해줄께요 ^^


*세드릭:아니 지나간일 가지고 왜 자꾸 이러세요? 그쪽 기분 나쁘라고 한거 아니지 않나요?

*시크릿:그쪽..? 말씀이 좀 지나치신거 같은데~

*나겔:그냥 어디까지나 이기다보면 기분이 좋아서 그럴수도 있는거 아닌가요?


*리카드:자꾸 같은말 꺼내게 하시네요 - -ㅋㅋ 똑같이 그렇게 해보자구요~ ㄲㄲ

*키핑:싫다면요?



양측의 채팅은 프리파워상명의 시야에도 분명히 들어와 있었고, 피카소의 눈에도 들어왔다.

곧이어서 반가운 누군가가 광장 중앙에서 나타났다.



$피카소:왜이렇게 늦었어! ㅠㅠ..빨리 좀 어케해봐~

$데블:무슨일이야? 분위기 왜이런거..;


$나겔:키핑님이랑 타르소니아 저님이랑 노물전 했는데요, 키핑님이 이겼어요.

그래서 우리들한테 자랑하는데 그걸 명왕성쪽 길원들이 보고나서 기분 나쁘다고 시비 ㄱㄱ..


$데블:...-_-;; 얼척없네. 그래서 지금 이렇게 서로 채팅으로 신나게 싸우는중?

$연환퇴:ㅇㅋ..

$키핑:명왕성 원래 저런식으로 놀아요?ㅋㅋ 가관이네.. 솔직히 그렇게 안봤는데..






물론 반대편 명왕성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세티:아 진짜.. -ㅅ- 전쟁하자고 하면 상대도 안되는것들이..

$타르소니아:아우 ㅋㅋ 진짜 다 죽이고 싶네


그리고 타르소니아는 프리파워상명과 데자누스가 동시에 생각났다.


-프리파워상명:내가 나선건 어디까지나 태풍이나 명왕성이나 친한사람들이 있으니까

서로 부딫히는게 내눈엔 걱정되서 그러는거잖아.


-데자누스:반드시 전쟁 분위기로 끌고 가라. 나머지는 길드원들이 알아서 도와줄거다.

그리고 혹시나.. 프리파워상명이 나타난뒤 페르소나의 결정이 바뀌면 조용히 나에게 쪽지로 보내도록.

확인할게 있어.



이것은 데자누스의 음모였지만, 타르소니아 본인 포함해서 대다수 명왕성 길드원들은

그부분은 모르고 있었고 워낙 사건의 진행 방향이 자연스러워서 데자누스가 뒤에서

모든것을 조종하고 있다는것은 까마득히 모를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간부진에 있는

페르소나 역시 태풍길드와의 현 상태는 충분히 전쟁으로 이어져도 얼마든지 명분이 생긴다고

자신하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페르소나:말만해. 언제든 우린 네가 싸운다면 나서줄 준비가 되어있어.

$타르소니아:ㅋㅋ 고마워 근데 저것들이 싸움을 자꾸 회피하려고 함

$시크릿:뭘 망설여~ 전쟁 한번 하자고 그래~



$리카드:여기 나도 준비됐음 ㄱㄱ..

$타르소니아:근데 자꾸 피할려고 하잖아. 저기 보니까 길마까지 나타나셨네 ~

$페르소나:그래? 나서볼까.

















프리파워상명은 자신이 특별히 나설일도 아니었지만, 그래도 태풍 길드와의 인연을 생각해보면

최대한 조언을 해줄수 있는게 다였다. 더구나 명왕성이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은 이미

타르소니아에게서 확인했다. 그리고 그의 눈에 보인것은 데블이었다.



*페르소나:명왕성 부길마 페르소나입니다. 저희 길드원 타르소니아가 상당히 기분 나쁘다고 하니까

사과를 부탁드립니다 데블님.


*데블:잠시만 확인해볼게요.



데블은 명왕성의 정중함을 가장한 힘을 앞세운 태도로 거의 반강제적 사과를 받아내려는 행동으로 인해

이미 어이가 없었지만 그렇다고 현상황에 이끌려 멋대로 전쟁을 일으키면 본인들은 물론이고

길드가 박살날 지경인지라 그저 참고 있었다. 울화통이 터지기 직전이었지만 간신히 억누른채

길드채팅으로 현상황에 대한 대책마련을 하는게 전부였다.


$데블:어지간히도 빡빡하게 나오네 저쪽.. 별거 아닌일에 아주 목숨을 걸고 덤벼드는데..

$피카소:그치만 싸우면 안되 ㅠㅠ


$데블:그건 나도 알아 -_-..그냥 기분이 좀 별로네. 예전부터 안좋게 봤지만 막상 대면해보니

짜증 확나게 만들고 있어 ㅋㅋ 아니, 키핑님이 무조건 잘못한거야? 저쪽 태도는 그렇잖아.

그냥 노멀채팅으로 인한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는데, 왜 감정적으로 먼저 나서놓고 자기들

기분이 나쁘니까 우리들이 무조건 잘못했다는 식으로 몰아붙이네?


$세드릭:형 우리 그냥 싸우자구 .. 언제까지 쟤들 밑에서 꼼짝 못하고 살아야되?

한두번이 아니잖아! 거기다가 교묘하게 길드원도 자꾸 빼가고 있고 ..


$데블:그렇긴 하다만..




물론 데블도 그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었다. 그러나 싸움이 일어나게 되면

전력이 최상위권인 명왕성을 상대로 이길 가능성도 없는데다가 이 사건의 발단은 아주 작은

사소한 문제다.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강한쪽이 생존하는것이 아니라 생존하는쪽이 강한것이다.

그렇다해도 명왕성의 행동은 어느 어떤 길드라도 정말 기분이 상할수 있는 부분이었다.


어차피 게임일뿐이고 잃는것은 없다. 밑져야 본전이란 말이 생각난 데블은 피카소와 길드원들의

상태를 보면서 갈팡질팡 했다. 여차하면 싸워도 된다. 단지 잃어버리는것은 길드 하나.

허나, 혼자서 선택한 결정으로 길드원 전체를 전쟁터로 내보낼만한 자격이 자신에게 있는가?

또 아무리 길드원들이 참다못해 명왕성과 싸우자고 자신을 설득하더라도 지금 눈앞의 현실을

쫓아가기만 한다면 더 많은것을 잃을것이다.


고민에 고민을 혼자서 거듭하던 데블은 일단 피카소와 다시 상의를 하기 위해 몰래 귓말을 걸어,

최종적인 결정을 하기로 했다. 어느쪽이든 모두 좋은 선택은 될 수 없을것이다.

전쟁이냐, 굴욕적인 사과냐. 양극단에서 한참 터널을 지나듯 갈팡질팡하는 데블은 피카소와의

대화로 둘중 한가지를 선택할수밖에 없었다.


@데블:어떻게하지 피카소..? 나는 싸워도 상관없는데 우리애들 전력 수준으로는 명왕성에겐

계란으로 바위치기야. -_-;


@피카소:휴우.. 그냥 쟤들이 사과 요구하니까 해버리는게 어때?


@데블:그까짓거 해버리면 되는데 저쪽이 별거 아닌일로 저렇게 물고 늘어지니까 더 싫어지네 -_-..



피카소도 데블의 생각과는 동일했다. 그렇지만 정말로 전쟁이라도 터지면 십중팔구 명왕성의

승리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 마침 피카소는 프리파워상명이 아직 이데아에 있다는것을 생각해냈다.

알고보면 피카소가 프리파워상명을 불러야 할 이유가 없었다. 아무리 그래봤자 결국 같은 길드원도 아니고,

그가 온다해서 특별히 좋은 방법이 나올거라 생각하지 않았으니까 말이다.


지금 어디서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불현듯 떠오른 존재로 인하여 한번 돌파구를 조금이나마

만들어볼까 생각하고 있었다.


@피카소:흐음..지금 상명오빠 이데아 있는데 한번 물어보는게 어때?

@데블:뭐? 상명형이? -_-;


@피카소: 뭐 어차피 지금 이문제.. 누가 나서준다해도 도움안될거야 ㅠㅠ 그래도 그 오빠가

예전부터 조언도 잘해줬으니까 뭔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데블:훔, 그래도 이건 우리 문제라서, 괜히 우리 때문에 힘들어질수도 있잖아.

에라 모르겠다. 뭐라도 믿어보는 수밖에.





마침 상황을 쭉 지켜보던 프리파워상명과 조이는 그 나름대로의 해석을 하고 있었다.

"이런 상태라면 아무래도 결국 싸움이 될 것 같아 조이.. 하지만 대책이 없어."

"하기야 그래요. 그 데자누스라는자, 분명히 수상쩍은 존재인데, 이건.."



그러고보면 프리파워상명도 자신이 알던 데자누스와 조이가 알던 데자누스의 차이점을

어느정도 느끼던 터라 슬슬 진실을 파헤칠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조이에게서 데자누스의 정체에 관해 조금 듣긴 했지만 단서가 되진 못했었으니 이번 기회에

듣지 못한 여러가지 정보를 조금이라도 얻고 싶었다.


"..조이, 지금 이들이 데자누스의 마수에 걸려있는게 확실하다라면 말이다.

대체 네가 말한 정신을 지배당하는 시기는 언제쯤 나오는거야?"

"몇개월이라고 했으니.. 반년정도의 시간이 필요해요."


"..음? 생각보다 느린거 아냐?"

"네..맞아요. 그건 데자누스가 본인의 능력을 자각하지 못하긴 했지만, 여전히 암흑파워를

주변에 내뿜고 있으니까요. 명왕성이라면 일찌감치 초기에 데자누스의 마수에 걸려들었겠죠."


"아직 시간은 있다는것인가.. 좋아, 보통의 사람이 암흑파워와 접촉하게 됐을때엔

어떻게 되는거야?"

"흠.....아주 천천히 잠식을 시도하게 되죠. 원래 그 암흑파워란건 암흑세계의 신이라고

일컬어지던 아..이름이 뭐였더라!!! 모르겠어요 후~ 저도 알고 있는건 여튼 그 힘이란건

사람의 마음과 몸을 파괴하는 위험한 힘이에요."


프리파워상명은 사태의 심각성을 좀 더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지만, 현재로선

어떠한 대책이 떠오르지도 않았고 당장 눈앞에 심각한 문제들이 가득하고 있어서

추적할만한 여유가 많지 않았다. 그리고 생각에 깊이 잠길뻔하려던 시점에 피카소로부터

귓말이 날라들어왔다.


@피카소:오빠, 아무래도 뭔가 방법이 필요해.. 도와줘ㅠㅠ 이대로 가다간 명왕성과 붙게 될거야!!

@프리파워상명:..뚜렷한 방법은 없다. 내가 직접 나서줄수 없어. 기자단도 운영팀과 마찬가지로

게임상에서의 유저들간의 일에는 직접적 개입은 금하고 있기 때문이야. 물론, 내가 정한 법이다.

공정해야해. 설령 명왕성이라도 어쩔수 없다는거지. 대신 조언을 해주는게 전부랄까.

그거라도 괜찮겠어?


@피카소:....그래, 어느쪽이라도 좋아. 방관하진 말아줘 ㅠㅠ..응?

@프리파워상명:...알았다. 너무 기대하진마.




그리고 조금 멀지 않은 타이밍에 프리파워상명은 먼저 데블에게 귓말을 걸었다.


@프리파워상명:꽤 골치아픈 일에 걸려들었군~ ㅊㅋㅊㅋ

@데블:놀리지 마요 형님 -_-.. 심각한거 아시잖아요~


@프리파워상명:어쩔 생각이지 데블?

@데블:...흐음.



데블은 망설였다. 어느쪽이든 둘다 좋은 루트는 아니었다. 사과따위는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지만

그다음이 걸렸다. 해버리게 되면 명왕성에게 자신들이 고개를 숙이게 되는것이고, 안하게 된다면

그대로 전쟁이 일어나는것이다. 게다가 프리파워상명도 데블이 망설이는 이유에 관해서는 충분히

쉽게 파악했다. 이건 보통의 평범한 수법이라고 볼 수 없는, 오로지 현재의 데자누스에게나

엿볼수 있는 악랄한 방법이란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어찌할까 조이?"

"네에..?"


"모두 내 시야안에 있으니 운명을 조작하는건 어렵지 않거든.."

"어차피 지금 데자누스도 보이지 않잖아요? 그럼 망설일것이 없는데..왜 그래요 형? 무슨 문제라도.."


"그래 조이..네말대로야. 지금은 위험요소가 없어. 다만.."


하지만, 일순간 프리파워상명은 자신도 모르게 거부감이 들었다. 물론 그 이유중에는 얼마전

운명탄이 박살난 부분도 마음에 걸렸지만, 만에 하나란 작은 확률 하나가 있었다.

그것은 어쩌면 데자누스가 자리를 비워둔것이 결코 틈이 없을것 같은 느낌이었다.

예컨데, 데자누스에게 틈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다. 이순간 어디에서도 왠지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며 변화가 생기는 그 즉시 증거를 포착할듯 느낌이 온몸을 지배해오고 있었다.


확실히 페이트노트와 페이트건, 이 두가지로 상황조작후에 이어지는 운명의 변경은 일반인은

눈치챌래야 챌수가 없는데, 문제는 데자누스 그리고 탄을 박살나게 만든 하데스 때문에 손이가기 꺼려졌다.

게다가 데자누스는 자신 또한 최근 벌어진 사건들의 용의선상에 두고 있었고, 충분히 의심하고 있다고

그랬었다. 그럼 데자누스는 분명히 이번 사건에 원래부터 전쟁이 일어날거라고 확신하고 있지 않을까?

더 나아가서 자신이 운명조작을 행하게 되어 이상현상이 생기면 유저들은 모를테지만, 데자누스는

얼마든지 눈치챌수 있는점이 영 마음에 걸려 이도저도 할수가 없는 부분때문에 골치 아픈 상태가 되버렸다.


"....데자누스가 애초부터 계획하고 있는 범주내에서 우리가 당해주는게 아닌가 그런생각이 자꾸 든단말이야."

"아! 그렇다는건..후 그렇네요. 확실히 그자는 바보가 아니니까요. 만약 이일을 계획하고 있다가

상황이 바뀐걸 알게 되고 형이 왔다간것을 알게되면 분명히 의심할테니.."



".........어찌한다..답이 없어 정말로. 뭔가 놈의 속임수에 한방 먹은 느낌이야.

하지만, 조이. 애초부터 숨기는것은 불가능했겠지..?"


프리파워상명은 잠시 눈을감고 깊이 고민하는듯 하다가 페이트노트와 페이트건을 가방에서 꺼냈다.

조이는 그가 어떤 행동을 할것인지 금새 눈치챘다. 어느쪽으로도 막다른 골목일 뿐이었다.


"정말 바꾸려구요?"


프리파워상명은 게임내의 캐릭터를 움직인후 광장이 잘보이는 은행 앞쪽까지 이동시켰다.


"이사건에 데자누스가 정말로 개입했을까, 안했을까?"


사실 무근이겠지만, 조이는 프리파워상명이 어떤 생각으로 질문을 던진건지 바로 파악했다.


"아마도..첫번째겠죠? 이건 세살짜리 어린애도 알거라구요~!"

"너의 직감을 믿어볼게 후훗."







































페르소나는 데블이 좀 긴시간동안 말이 없어지자 답답해졌다. 그리고 명왕성 내부에서도

길드원들의 거센 반발도 계속되었다.


$타르소니아:저쪽 우리말 아예 씹는거 아냐?적대 걸리면 사과할라나?

$시크릿:그러네? 아까부터 말이 없더만..-ㅅ-


$세티:확 그냥 이쪽에서 공격 들어가도 되잖아?

$키멜:그게 낫죠~


물론 페르소나도 어느정도는 전쟁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그 자신이 전쟁이 싫어서

명왕성으로 온것뿐인데 여기서 싸우게 된다면 모순이 되버리는 꼴이었다. 따라서 전쟁은

신중할 필요가 있었고, 무엇보다 페르소나 자신이 명왕성의 전투와 전쟁에 대한것을 총괄하는

간부의 위치에 있었다. 다만 태풍길드의 태도가 살짝 문제시 되고 있어서 아무래도 실력행사가

불가피 하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



$페르소나:모르는것은 아니다만..-_-; 좀더 지켜보자. 태풍 길드도 회의를 하고 있겠지.


일단 페르소나는 한번 더 나서보기로 생각했다. 명왕성이 물론 강한 길드인것은 맞으나,

그렇다고 그만한 힘을 아무데나 써버려서 불명예스러운 결과를 만든다면 그것 또한 오점이 될 수 있었다.

허나, 문제의 해결은 해야 했다. 더구나 길드마스터인 데자누스와 나머지 간부진 하데스,헤르멜이

돌로레에 있다는것은 길드의 중대사안에 대해서 뭔가 상의할것이라고 생각했던터라 별다른 의심은 하지 않았다.


반대로 데자누스가 돌아왔을때 길드에 문제가 터졌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해결을 하지 못한다면

그것 또한 걸리는 부분이 될 수 있었다. 하여, 페르소나는 비록 미안한 마음이 있었어도 따로 표출하지는

않았으나, 문제의 해결은 확실히 빠른시간내에 선행되어야 한다는 스스로의 경험을 믿고 데블을 재촉하게 되었다.


*페르소나:얼른 결정을 내려주시죠, 데블님. 저희는 한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데블은 아무말없었다. 이미 이데아 광장에서는 이문제 때문에 상당수 시간이 흘러갔고,

그렇다고 이대로 멍하니 기다려줄수는 없었다. 지켜보던 명왕성 내부에서도 더이상 참아줄수 없다는듯,

전쟁을 외치는 목소리였다.



$키멜:저런 뻔뻔한것들~! 혼내주자구요 그냥.. 기다리다 돌아가시겠네 증말~

$세티:걍 적대 ㄱㄱ..

$시크릿:뭐 어차피 우리가 잘못한것도 아니고 저쪽이 우릴 열받게 만든것뿐~

$타르소니아:명분도 있겠다 함 싸우자고 ㅋㅋ 단~ 키핑은 내꺼 ㅇㅋ..?



페르소나는 길드채팅창과 그리고 화면속의 데블을 유심히 지켜보면서 결정을 어떻게 내려야 할지

고민했다.어느쪽이든 물론 결론은 나오겠지만, 곧 그게 멀지 않았기 때문이다.










@프리파워상명:자~ 데블. 길드 활동에 있어서 내가 제일 중요한게 뭐라고 했지?

@데블:그야, 형님에게 들은 강의를 되살려보자면.."생존"이었죠?


@프리파워상명:빙고~ 똑똑하네?

@데블:-_-;;그치만 지금은 강의들을 여유가 없다구요.. 어떻게해요?




데블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데다가 지금 길드채팅에선 싸우자고 잔뜩 분위기가 올라가버렸다.


$모네:아 진짜 저 재수없는 명왕성.. 걍 싸워요 길마님 -ㅅ- 키핑님이 크게 잘못한건가요?

$세드릭:그니까 어이상실이죠.. 별거 아닌것 같고 어지간히 따지려 드네 -_-..


$피카소:그치만 우린 싸우기엔 명왕성에겐 너무 약하다구..

$나겔:아니 그럼 언제까지 명왕성 눈치만 보면서 겜하자는거야? 지들이 무슨 게임상의 법이야?

왜 저따구로 노는데?



그는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뒤, 길드채팅에 짤막하게 적은후 다시

프리파워상명과의 대화에 시선을 돌렸다.


$데블:후 다들 좀 조용히 해봐.


@프리파워상명:어떤것을 선택할거야? 게다가, 네가 전쟁을 치루던 아니던간에..

저 길드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 알지?



생각해보면 명왕성은 데자누스가 길드마스터로 있는 길드인데다가 여러모로 태풍과는

안좋은 사건들로 부딫힌 기억도 났고, 무엇보다도 길드원을 빼앗긴 일들도 떠올랐다.



@데블:알죠.. 하지만 더이상은 못참겠어요 솔직히.

@프리파워상명:너의 기분은 이해하지만, 무턱대고 저쪽과 전쟁을 치루게 되면 상당히

위험해진다. 자존심따위는 먼훗날의 생존에 비해선 아무것도 아냐. 잘 기억해둬.

나머지는 너의 결정에 맡기겠어. 분명히 좋은쪽의 결과가 나올거야.



@데블:네?



데블은 순간적으로 프리파워상명이 말했던 `좋은쪽으로의 결과`라는것이 섯불리 나온

말이 아닐것 같아서 눈이 휘둥그레졌으나 정작 프리파워상명은 아무렇지 않다는듯, 대답이 없었다.

말을 마친 프리파워상명은 씨익 웃은뒤, 근처에 명왕성의 길드원이 몇이나 있는지

파악하기로 했다.조이가 그것을 지켜본뒤, 질문했다.



"형, 설마 전체에 사용하려는건..?"

"아니..지금 저지르면 데자누스에게 의심받을 확률이 더 높아지는거야."



그럼 대체 왜 노트를 꺼낸건지 조이는 이해할수 없었다. 어쨌든 그의 결정은 결국 데자누스가

원하는 시나리오를 붕괴시키기 위한 상황 변경 발동이니까 말이다. 그렇다 해도 어느쪽이든

데자누스가 원하는 대로 따라갈수밖에 없는것은 자명한 사실이었다.


"그럼요..?"


프리파워상명도 그점은 어느정도 파악하고 있었다. 당시 데자누스는 자신도 충분히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감시하고 있다는것을 잊지 않았다. 게다가 페이트노트로

명왕성 길드원들에게 전체로 타격을 주게되면 그 현장에 있는 자신의 혐의가 더욱더 명백해질

가능성이 높았다. 피할수가 없는 데자누스의 마수는 분명하게 프리파워상명의 숨통을

조여오듯, 어떻게 할수가 없는 위험한 덫이었다.



다만, 염두에 두는것은 태풍 길드와의 싸움을 유도하는것은 어느정도는 데자누스가

계획하지 않았을까에 대한 생각이었다.


"단지 나는.. 놈의 계획을 틀어지게만 만들 생각이야."


프리파워상명은 재빠르게 페르소나와 데블을 향하여 그가운데의 빈공간에 페이트노트에서 급한 마음으로

운명탄 "변경"을 소환해낸뒤, 페이트건으로 발사했다. 어느쪽으로도 시간을 이이상 지체하게되면

어떻게 되돌릴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조이가 그것을 지켜보다 다시 프리파워상명에게 물었다.


"저건...무슨 효과가 있어요?"


"아주 간단해. 이것을 데자누스가 노린거라면 어떤 경우로든 반드시 싸움을

유도시킬거야.내가 그것에 흠집을 내버리는거다.페르소나는 고민할거야. 데블도 마찬가지고.

하지만, 결국 내부의 분위기가 전쟁으로 치닫게 될테고 그전에 미리 운명의 한 루트를 바꿔버리는거지.

물론 데자누스는 결국 눈치챌거다. 그렇지만 바꾸지 않는것보단 나을거야, 조이."



일단 문제의 해결을 했다고 생각한 그는 다시 데블에게 말을 걸었다.


@프리파워상명:내말 잘들어. 어떤 경우로든 지금의 전쟁은 무의미해. 사소한일 하나로

너희들의 운명을 망치진마라. 내가 해줄수 있는 유일한 조언이 되겠군.



물론 그의 조언은 데블에게 충분히 먹혔을것이다.


@데블:아아..형님. 좋은 조언이에요.

@프리파워상명:공짜는 아냐~ 나중에 가면 갚으라구 ㅋㅋ


그리고 프리파워상명은 빠르게 구석으로 이동한뒤, 이동 NPC루라가 보일듯 말듯한 시야에서 돌로레로 이동했다.

다만 사라지는 그의 캐릭터는 타르소니아의 시야에 보이고 있었다.



































복잡한 사건을 뒤로한채, 미루었던 식사를 마치고 한층 여유가 생긴 조이가 물었다.

"괜찮을까요?"


조이는 문득 데자누스가 이 사실을 알게되면 프리파워상명이 더욱더 의심받을

확률이 높아진다고 생각했다.아마 이점은 프리파워상명도 어느정도는 알고 있을테지만서도,

걱정이 되는것은 어쩔수 없었다. 이미 엎지러진 물이요, 주사위는 던져졌다.


"어쩔수 없는 일이겠지만, 내가 막을수 있는 한도내에서는 최선의 선택이었어."


무표정한 모습으로 조근조근 이야기하는 프리파워상명은 이리저리 캐릭터를 이동시키면서

개인상점에 올라온 아이템들을 살펴보는중이다.


그의 그런 모습에 조이는 딱히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지만, 장시간동안 이데아에

머물러 있던게 걱정되었다.


"그럼 데자누스가 배후에 있다는것을 형은 어떻게 아는거에요?"


"감각이랄까."


"감각이요?.."


이따금씩 프리파워상명은 미스테리한 이야기를 조이에게 종종 꺼냈었다.

이번에도 그런 그의 발언은 조이를 무한한 궁금증에 빠지게 했다.


"어쩌면 말이다. 이번 사건들.. 서로를 의식하는지도 몰라."

"그럴리가.. 페이트노트를 알리는 없잖아요..?"


데자누스가 의심을 할 여지는 없다고 조이는 생각했다. 뭐랄까, 당연히 데자누스가 알 수 없다는 점은

인위적인 조작이 가능했고 자연스러운 상황내에서 상대의 운명 루트를 감쪽같이 바꿔버리는 페이트노트는

그야말로 온라인게임으로 따지면 대적할것이 없는 사기아이템이니까 말이다.


게다가 조이가 현재까지 느낀 데자누스는 일단 이터니티 대륙과 다르게 자신의 능력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는 모습이었기에 아무리 의심되는 상황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심증에 불과했다.

그러나 프리파워상명은 다르게 생각하듯, 조이에게 말했다.


"생각해봐, 조이.놈이 날 의심할만한 이유는 충분해.아무리 페이트노트라고 해도

계속 자신의 길드에만 안좋은일이 생기면 이유를 분석하겠지."


그래도 조이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그 안좋은일들을 일으킨 범인으로 형을 의심한다는거에요..? 그렇다고 해도

물증이 없잖아요..?"


그런 조이의 질문에 프리파워상명은 웃으면서 조이를 돌아본뒤 입을 열었다.


"바꿔 말하면 지금 서버의 상황들이 누군가 한사람에 의해서 급속도로 바뀌는것도

비슷한것이 아닐까?"



생각해보면 불과 몇시간만에 갑자기 전쟁들이 터져나오거나 일어날수 없을듯한 일들이

여기저기 발생하고 있었다.어찌보면 페이트노트와 뭔가 비슷한 개념이었다.

일반적으로 보이는 시각은 자연스럽지만, 사실은 조작되고 있다는것.


프리파워상명과 데자누스는 그렇게 서로를 속고 속이듯, 제 3자에겐 자연스러운

상황일지 몰라도 둘은 각자의 목적을 위해서 계속해서 보이지 않는 조작을 해나가는중이다.

허나, 조이에게 있어서 한가지 궁금증이라면 굳이 그렇게 서로의 눈을 속이며 머리아픈

싸움을 할 필요가 있을까 싶어서였다.


"...그런건가요.그럼 왜 굳이 형에게 직접 다가서지 않는것인지.."

"아마 데자누스도 나와 비슷한 시각으로 접근하는건지도 몰라."


"잘 이해가 안되요! 좀더 쉽게 알려줘요 ㅠㅠ 형은 늘 어렵게만 얘기한다구요!"

"...어려워?-_-;;"


프리파워상명은 조이의 어렵다는 투정에 잠시 시큰둥한 표정으로 생각에 잠겼다.

예전에 장미도 그와 비슷한 이야기를 꺼낸적이 있던것 같았다. 하기야, 스스로가 바라보는 자신의

대화 습관은 본인이 생각하는 답에 근접해있는 추상적인 말투 때문이 아닐까 늘 생각하고 있었다.



"많이요~! 쉽게 쉽게 그냥 설명해줘요 형!"

"사실은 내가 실수를 한거야."




당시 프리파워상명은 데자누스가 눈치채지 못할거라는 판단에 의도적으로 명왕성의 길드원들중

하루에 무려 여러명의 운명을 슬그머니 노트로 바꿔치기 해놨다.

그러나 그것은 분명하게 타인이 볼때에 자연스러운 하나의 흐름이었다.

하지만, 데자누스는 그것을 너무나 쉽게 간파해버렸다. 그리고 그것이 유일한 실수였다.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옛말처럼 신이 나버린 바람에 틈을 보여준것이었다.



"그럼 데자누스는 어떻게 파악한거죠..?"

"스크린샷이다."



좀더 쉬운 설명을 위해서 프리파워상명은 키보드에서 Print Screen을 눌러주었다.

그리고 윈도우 화면으로 빠져나온뒤, C드라이브->Program File->Appie로 들어가서

찍힌 스크린샷을 보여주었다. 스크린샷은 좀전에 찍혀있던 프리파워상명 캐릭터의

움직임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기에 조이가 신기하다는듯 눈을 떼지 못했다.


"우와.. 이런게 미래세계에서는 가능한거군요!"

"여기에..내가 찍혔을 가능성이 높다는거지."


"헤에..그분도 머리는 굉장히 좋은가봐요?"


그렇지만 좋아할일이 아니었다. 방금 전 그가 던진 말이 사실이라면 실질적 범인은

프리파워상명 단 한사람으로 굳혀버리는것이다.


"그럴지도 모르지."


"그럼 왜 굳이 형에게 직접적으로 정면승부를 하지 않고, 이렇게 우회해서

사건들을 만드는걸까요..?"


"나와 비슷한 수법을 쓰는거 같아."



쉽게 설명하자면, 자신도 장미를 찾기 위해서는 데자누스 자체를 노리기가

어려웠다. 그렇다는건 데자누스도 자신을 직접적으로 노리기는 어렵다는것이다.

그의 설명을 쭉 듣고나서야 이해한 조이는 한가지 궁금증이 생겼다.


"그렇다면 형.. 이미 서로에 대한 의심은 끝난거잖아요..?"


"아마도.. 물증이 없을뿐이야. 나도 그렇고 데자누스도 그렇고

이미 서로가 서로에게 당해버린 사건의 범인일거라는 확신이 가까워졌지. 적어도 99%까진 도달했는지 몰라."



"헉! 그럴리가요.."


조이의 심각해보이는 표정에 프리파워상명은 잠시 웃음이 나왔다.

이정도 생각은 웬만큼 추리를 할줄 아는 사람이라면 예상 가능한 범위니까 말이다.


"...그래도 1%를 제외하곤 결국 서로가 범인이란걸 안다는거잖아요..? 그1%가 뭐에요..?"


확실히 프리파워상명의 말을 빌리자면, 결국 데자누스의 입장에선 프리파워상명이

자신의 길드인 명왕성을 타겟삼아서 사건을 저질렀고 프리파워상명의 입장에선

데자누스가 자신을 잡아내기 위해서 여기저기 문제를 일으킨다는 소리다.

하지만 그의 설명으론 이미 서로에 대해서 99%는 확신했다는것인데 그 1%가 뭔지

아직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방식과 과정이다."

"방식과 과정..이요? 서로가 모르는 그 1%는 대체.."



프리파워상명은 잠시 망설이듯 생각에 잠긴후 입을 열었다.


"데자누스는 나의 방식을 모르고, 나는 데자누스의 과정을 몰라.서로가 갖고 있는 1%의

결점이지.분명 놈도 나를 의심할건데, 나를 범인으로 예상한것치고는 그 답까지 가는 과정이

너무 길다는거야."



놀라워하는 표정의 조이를 바라본 프리파워상명은 이어서 이야기를 계속했다.


"아니 어쩌면..말야. 다른 관점에서 해석하는것도 가능하지.처음부터 이사건들의 범인인

나와 데자누스가 서로를 무너뜨리기 위해 벌이는 사투의 서막인지도. 아직까지는 우리들에겐

서로의 방식과 과정을 찾기 위한 `탐색전`에 불과할거야. 그리고 우리 둘 다 이방식에

익숙한 위치에 있는 전직 `기자단`과 현역 `기자단`의 머리싸움이랄까."



사실상 둘의 싸움은 단순히 두사람의 싸움을 벗어나있는 상태까지 와있었다.

그리고 분명하게 프리파워상명과 데자누스는 계속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통해서

은연중에 꾸준히 서로를 의식하는중이기도 하다. 별다른 일이 없다고 판단되자 그는

티모레 거목의 숨소리로 이동했다.














































장미는 접속하자마자 길드의 분위기가 조금 평소보다 다르다는것을 느꼈다.

활기찬 명왕성의 분위기가 아닌, 무언가 한바탕 일어날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무언가 길드 내부의 분위기가 평소의 활발함이 아닌 무거운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었으니

오히려 눈치를 채지 못하는것이 더이상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녀의 캐릭터를 보자마자 시크릿이 다가와서 말을 걸었다.


*시크릿:장미 안녕~! 오래 기다렸잖아! 히히~

*장미:아아.."-" 반가워요~ 그런데 길드 분위기가 좀 이상한거 같아요


그녀의 말에 시크릿은 오후에 있었던 일을 들려주었다.


*장미:아~ 지금은 괜찮아진거에요?

*시크릿:응~



그렇지만 시크릿의 말과 다르게 분위기는 조금 차갑게 여전히 느껴졌다.

게다가 그녀의 눈에 보이는 길드원들의 채팅도 썩 좋은 느낌이 아니었다.


$타르소니아:이번주 공성전에 태풍 길드 한번 꺾어주고 싶은데 ㅋㅋㅋ

$전설전사: 솔직히 싸우면 상대도 안되죠 ㅎㅎ

$페르소나:우리가 유리한건 사실이지.

$세티:헌데 걔들 계속 참여도 안하고 해서 별로 신경쓸일도 아닐텐데?



조금 분위기를 전환시키기 위해서 장미는 자신이 끼어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뒤,

길드채팅을 시작했다. 그러고보면 길드원들은 장미가 왔는지조차도 모르는듯

열띤토론을 하고 있었다.


$장미:안녕하세요 "-";;


장미가 채팅을 하자마자 명왕성 길드원들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페르소나:장미 하이~

$전설전사:오 이게 누구심? 명왕성 히로인님 하이~

$타르소니아:안녕~

$세티:장미씨다!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던 시크릿은 다시 장미에게 말을 건넸다.

왠지 모르게 시크릿은 장미가 자신 이외에 다른 일에 집중하는게 영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는듯

슬그머니 장미에게 접근했다.


*시크릿:우리 같이 사냥하면서 놀까?


하지만 장미는 온지 얼마 안됐고, 좀더 길드원들과 놀고 싶은 부분이 있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중 전설전사가 장미의 옆에 다가와 말을 걸었다.


*전설전사:장미씨 장인좀 도와줄수 있어요?



여기저기서 말을 걸어오는통에 장미는 정신이 없었지만, 침착하게 해결하기로

생각했다.


*장미:넹~ 세공소 고고싱~


그리고 광장에서 장미는 세공소로 전설전사와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런 그녀를 시크릿은 따라왔다.자신에게 여러가지 신경을 써주는 시크릿이

한편으로는 조금 귀찮은 부분도 있었지만, 누가 뭐래도 지금은 그녀의 남편이기에

그런것은 아무래도 좋았다.


*시크릿:오늘 장미 없어서 심심했어!

*전설전사:시크릿님 입이 귀에 걸리신듯 ㅋㅋ


*시크릿:아 그래요?ㅋㅋ 하지만 좋은건 사실임!

*장미:하하.." ";;




열심히 장미는 전설전사의 장인을 도와준뒤, 다시 광장으로 올라왔다.

물론 그 뒤를 여전히 시크릿이 졸졸 따라오는것은 말할것도 없었다.


*시크릿:음 이제 모할까?

*장미:사냥가요 "-";;ㅋㅋ


*시크릿:그럴까?ㅋㅋ 나는 장미랑 맨날 같이 있었음 좋겠어~

*장미:하하..저두 "-";;


장미와 시크릿은 사이좋게 물약상점으로 향했다. 이제 장미에게 있어서

프리파워상명은 조금 기억속에 잊혀져가고 있었다.



























같은시각의 돌로레 성안에서는 싸이클론 길드의 긴급 회의가 진행중이었다.


*네벨스턴:혼길드와 아시다시피 이미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따라서 오늘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긴급 회의를 열겠습니다.


하지만 사태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침묵이 이어졌다. 누구 하나 이렇다할

이야기를 제시못한채 시간은 흘러갔다.


`역시 페르소나의 빈자리 때문인가.`


그렇지만 이번 전쟁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는 확실히 결정해놔야 했다.


*네벨스턴:현재로선 두가지 방법이 있어요. 혼길드에게 사과하고

전쟁을 끝내는일과 그대로 정면승부를 하는일입니다. 간부진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씀해주세요.



네벨스턴의 이야기가 끝나자 사이르가 말을 꺼냈다.


*사이르:사과는 안됩니다. 저쪽 멋대로 우리 의지와는 상관없이 전쟁을 일으킨것 아닙니까?

*소카쿠:하지만, 지금은 전쟁에 관해서 조금 신중해야되요 --;ㅋㅋ


*네벨스턴:다른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비올라:글쎄요, 지금 이미 적대도 걸려있고 이대로 물러서면 안된다고 전 생각해요



그리고 네벨스턴은 이번 사건에 관계된 헤밀턴에게도 이야기를 묻기로 생각했다.


*네벨스턴:그리고 헤밀턴님은 전쟁의 원인 제공을 하셨으니 대책을 말씀해주시죠.

*헤밀턴:....음.


자신에게 질문이 들어오자 조금 망설이는듯 했다. 그러나 헤밀턴은 기억속에서

데자누스가 지시를 내린것을 생각했다.


-데자누스:내 예상하엔 싸이클론이 대책 회의를 진행할때 너에게도 질문을 날릴거다.

그때에 넌 전쟁을 지향하는쪽으로 의견을 몰고가.


*헤밀턴:일개 길드원으로써 이런말 하긴 뭐하지만, 혼길드의 잘못도 있다고 보구요.

물론 제가 실수한건 사실이지만, 솔직히 제 얘기 듣기도전에 오그바류 이분이 먼저 절

공격했으니까요. 길드 전체의 입장에서 봤을때 개인싸움을 길드 싸움으로 몰고가는건

좀 아닌듯해요. 그래서 제 생각은 이대로 사과를 할 필요는 없다고 봐요.



헤밀턴의 의견은 일리가 있었다. 네벨스턴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하긴..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 싸움이 발단이었어. 그런데 우리길드 전체를 친다는건

애초부터 그렇게 되길 바라고 있었다는 말인가?..아니면 데자누스가?`



*네벨스턴:다른분들 의견은 어떠세요?


*나일:저도 전쟁에 찬성합니다. 이건 뭔가 뒤가 구린 느낌이 들어요.

*벤자민:맞아요 ㅋㅋ 저것들에게 이대로 당해선 안되죠~




대체로 반대는 없었다. 어차피 주사위는 내려지기도 했고, 네벨스턴은

이대로 정면승부도 괜찮다는 판단을 내렸다.


*네벨스턴:좋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싸이클론 길드는 혼길드와 정식으로 전쟁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조이에게 더 이야기할까 생각했던 프리파워상명은 무언가에 집중해야 한다는것을

알았다.오랜만에 메이린이 접속했기 때문이었다. 다만 메이린의 접속 타이밍은 참으로 애매했는데

대부분 그가 집중해야할 일이라든지, 조이와 상의를 할때라든가 그것도 아니면 늘 밤중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


$메이린:안녕~ 이쁜 매니저 신경좀 써요!! 바보같은 얼음왕자님!

$프리파워상명:아아.. 오랜만이군. 그리고 내가 무슨 얼음왕자야.. 그냥 내성적인것 뿐이지.

너무 그러진 말아줘, 메이린씨. 이쪽은 그런 발언에 민감하단 말이야.



특별히 프리파워상명은 변한것이 없어보였다. 얼른 회복하길 바라는 욕심이 있었지만

지금으로선 자신이 강요를 할 입장은 아니었다. 하긴, 게임이라고 할지라도 그가 처한 현재의 상황은

얼마나 골치가 아플까. 이내 메이린은 그가 안쓰러운 마음에 강요보다는 다가서는것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메이린:좀 나아졌어요?

$프리파워상명:글쎄.. 다만 한가지 알고 있는건 장미가 위험하다는거야.


$메이린:위험하다구요?



메이린은 그가 뜬금없는 이야기를 꺼내자 당황스러웠다. 요 근래에 들어선 과거에 비교해본다면

참 엉뚱한 이야기들이 그에게서 자꾸 나오고 있었다. 아니면 원래 그랬는데 자신이 모르고 지내왔을수도 있지만

어떤부분에서 바라보더라도 이해하기 힘든 묘한 부분들이 있었다.


$메이린:무슨 말이에요..?

$프리파워상명:내가 한가지 이야기 하지 않은게 있었어.


$메이린:천천히 얘기해봐요..


메이린은 프리파워상명이 복잡한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하자, 조금 숨을 고를 시간이 필요했다.

그녀가 아는 프리파워상명은 적어도 꽤 복잡한 사람이니까 말이다.


$프리파워상명:내가 장미와 헤어진건 둘사이만의 문제가 아냐. 너희들에게

얘기하지 않은 진실은 다른부분에 있었어.



하지만 좀처럼 이해가 가지 않았다. 자신이 본것은 분명하게 장미와 프리파워상명이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그 이외의 인물이 끼어들었다고 하지만 그래도 둘사이의 문제로

비춰졌기 때문이었다.



$프리파워상명:믿어야 할지는 너의 판단에 맡기겠어.다만..이 사건의 배후엔 데자누스라는 존재가 있어.

$메이린:데자누스..? 그사람은 또 누구에요..?



뭔가 초기와 다르게 사건은 흑막과 배후가 드러나고 있었다. 그리고 프리파워상명은 뭔가 아는 눈치였다.

사실 자신이 큰 도움은 될 수 없다는것을 그녀도 알고 있었지만 적어도 들어주기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게다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것과 다르게 전혀 사건의 방향이 예상과 다르게 시작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프리파워상명:내가 기자단으로 활동하기직전의 기자단 멤버였지.

$메이린:아. 그렇지만 그것이 이사건과 무슨 연관이 있는거죠?


$프리파워상명:그자와 나의 사이가 좋지 않다라면 재밌어지겠지?

$메이린:왜? 어떤 이유로 그렇죠?


그리고 이야기를 더 하려던 프리파워상명은 순간적으로 아차 싶었다.

이 사건은 조이와 프리파워상명의 관점에선 "음모"였지만 일반인이 보기에는 이해하기 힘든

여러가지 난관들도 있었다. 즉 제대로 설명을 해주지 않으면 길드원들에게 마저도 헛소리를

늘어놓는 꼴이 된다. 하지만 더 큰 문제가 또 생겼다면, 이번에는 진현s까지 나타나 버린것이다.

은근히 타이밍들이 환상적이었던지 자신도 모르게 살짝 한숨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진현s는 그 나름대로 간만에 마음의 여유가 생겼을뿐인지라 심각하게 생각할 부분은

없는것 같다.



$진현s:아직 안자고 있었군~?

$프리파워상명:아아.. 후 ㅡ.ㅡ; 이거 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진현s:무슨일인데?



진현s 역시 간만에 접속했다가 프리파워상명을 만나자마자 그가 또 무슨 문제에 둘러쌓인건

아닌지 조금 걱정되었다. 예컨데 밝아보이지 않는다는건 늘 그에게 어떤 문제들이 있기 때문이다.



$프리파워상명:데자누스가 이사건의 범인이란것을 어떤 관점에서 알려줘야 할지 말이야..

$진현s:범인? 무슨 말인거지.


당연한 말이지만, 진현s 또한 데자누스를 알수가 없었다. 게다가 진현s도 실상 데자누스와 인연이 없었던데다가

프리파워상명이 데자누스와 처음 대면, 그리고 대립을 할 당시 진현s 또한 블랙문이라 불리우는

조직에 관해서 추격을 하고 있었지만, 서로간에 있어서 각자의 사정과 이야기는 오고간적이 없었다.


$프리파워상명:데자누스와 나는 각각 1기와 2기의 기자단이었어.당시에 투표로 나와 데자누스중

누가 기자단이 되느냐를 결정했는데 아주 미세한 간발의 차로 내가 뽑힌거야.그런데, 데자누스가

그것을 인정하지 않았어.그리고 매일같이 게시판에 나를 비판하는 글을 올려댄거고. 그렇게 한참

나랑 대립하다가 2006년 중반에 게임 자체가 문을 닫아버렸어.



$진현s:그래서 2년뒤에 복수를 할 생각으로 다시 나타난건가.


$프리파워상명:따지자면 그렇게 되겠지..? 데자누스는 날 쓰러뜨릴 방법으로 장미와 헤어짐을

유도한거야.



지켜보던 메이린은 여전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진현s는 당연히 그의 친구고 10년 가까이

함께해왔으니 이해가 빠르겠지만 자신은 너무나 오랜만에 만났으니 무슨말을 하는지 잘 이해는

가지 않았다.


$프리파워상명:조금 교묘한 수법이랄까. 자신이 장미와 관계가 있는 사람들을 우선 끌어모은후에

장미를 꼬신거지.


진현s는 그때서야 프리파워상명이 이야기 해준것을보고 비로소 모든 진실을 느끼기 시작했다.

장미와 프리파워상명은 외부의 요인이 아니라면 제멋대로 이랬다 저랬다를 함부로 결정할만큼

얕은 사람들이 아니었는데 뜬금없이 터진 사건들은 의문을 던져주었었다. 그당시 워낙 사건이

급박하게 터진데다가 자신도 프리파워상명에게 솔직히 말은 안했지만, 블랙문이란 조직을

혼자서 추적하다가 이렇게 된것 아닌가. 그때문에 정작 중요한 속사정은 전혀 들을만한 여유가 없었다.


어쨌든 그것은 본인의 일이지만 숨기기로 했고, 무엇보다 프리파워상명도 현상태가 좋지는 않았기 때문에

가급적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 일단은 새로이 알게된 사실에 관해서는 궁금증이 드디어 풀리게 되었다.


$진현s:이를테면 "정"을 이용한 방식이군.

$메이린:....



$프리파워상명:그 당시 너희들이 본것은 헛것은 아니었어.단지 배후에 데자누스가 지시를 내린것뿐이야.

지금 데자누스는 이데아 성주길드인 명왕성의 길드마스터야.그 명왕성이란곳이 주변에선 꽤

악명이 높은것 같아.어떤 조건이나 가입제한은 들어본적이 없어.


$진현s:그럼 어떻게 받는거야? 일반적으로는 대개 가입할때 어떠한 조건을 붙이잖아?

그게 없다고?



$프리파워상명:대신.. 지인들을 이용해 빼오는 방법이 훨씬 쉽다는걸 알았을지 모르니까.

다만 데자누스는 그것을 교묘하게 돌려서 말하겠지. 친목 길드이며, 추천제로 길드원을 받는다고 하더군.



이제까지 내막을 모르던 두사람도 덕분에 조금이나마 무언가를 알게 된 눈치였다.

얼마든지 비열한 수법 그자체. 이것은 프리파워상명뿐만 아니라 다른 두사람조차도 치를 떨게하는

방법이었다.



$메이린:...어떻게 보면 머리가 꽤 좋은거군요..?

$프리파워상명:.....그리고 내가 그것에 맞설 방법은 말야.



프리파워상명은 시선을 페이트노트로 돌렸다. 일반적인 방법으로 자신이 데자누스를

물리칠 방법은 없었다. 안타깝지만 프리파워상명의 현재 능력으로는 데자누스의 야망을

막아내는것은 불가능한 부분이다. 그리고 자신도 그것을 뻔히 알기 때문에 페이트노트로

어떻게든 변수를 만들어내는것이 고작이었다.



그렇지만 이 노트가 실제한다고 이야기를 했을때 진현s와 메이린이 믿어줄것인가?

답은 NO일 가능성이 높았다. 프리파워상명은 조금 근심이 섞인 표정을 지었다.


"....조이, 내가 페이트노트를 이야기 한다면 그들이 믿을까?"

"네에?! 페이트노트를요..? 그럼 내가 있다는것도 말해야 되는거 아니에요?!"


"...그렇긴 하다만. 중요한것은 페이트노트의 실존 여부겠지."



둘은 잠시 고민에 빠졌다. 이 세상에 도저히 일어날수 없는일을 믿게 한다는것만큼

힘든일은 없었다.조이가 먼저 입을 열었다.


"곧이 곧대로 이야기하면 믿진 않을거에요..흠, 조금 말을 바꿔요!"

"바꿔 말하자면, 언어의 마술이라고..?"


"빙고~!"





프리파워상명은 다시 길드채팅으로 시선을 돌려서 이야기했다.


$프리파워상명:조금 불가능한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나는 언어의 마술이란게 실존한다 믿어.

전에 얘기한적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페이트 노트로 장미를 되찾고 데자누스를 물리칠 생각이야.


$메이린:상명씨..난 아직도 이해가 안가요.. 그럼 그 노트는 진짜라는거에요?


$프리파워상명:모르겠어, 다만. 적힌만큼의 효과들은 존재했어.

$진현s:뭐라고..?


$프리파워상명:왜인지 모르겠는데 그 사건 직후에 나는 페이트 노트로 명왕성 길드원들을

적었던 바 있었어. 그리고 진짜로 그렇게 되어버렸어.


$진현s:....만약 네말이 전부 사실이라면. 이번만큼 재밌는 사건은 애플파이에 둘도 없을거야.

$메이린:...뭔가 우리 앞에 엄청난 사건이 터질 기분인데요..










































돌로레에 아직까지 머물러 있던 데자누스는 페르소나와 타르소니아를 불렀다.


#데자누스:왜 전쟁을 결정하지 않았지, 페르소나?


데자누스에겐 그것이 의문이었다. 더구나 타르소니아의 설명을 듣기로는

데블은 망설이고 있었고 페르소나는 전쟁 결정을 내리기 직전의 상황이었다고 한다.


#타르소니아:그냥 길마님께서 결정을 하시는게 더 빠르지 않을까요?

#데자누스:아니.. 페르소나에게 그것을 결정하는 간부의 위치에 둔것은

페르소나의 능력이 괜찮다고 판단해서다.



페르소나는 그점에 관해서 미안함이 들었다.


#페르소나:..그렇지만, 쓸데없이 사소한 일로 전쟁을 일으키게 되면

어쨌든 우리길드도 피해보는 길드원들이 생길까봐 신중한 판단이 요구되었어요 ㅎㅎ..


#데자누스:그런가..하지만 그런일이 있다면 지나치게 신중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하는데.



사실 데자누스가 그런말을 한것은 애시당초 태풍길드를 무너뜨리기 위한것이었으니

페르소나의 판단이 아쉬웠던것은 어쩔수없었다.



`역시 페르소나에게 맡기는것은 무리였던건가. 아니, 어차피 녀석은 놈의 지인을

빼내는 역할에 불과했을뿐이야.`


그래도 혹시나 하는마음에 데자누스는 페르소나가 좀더 적극적인 결정을 해주길 바랬었다.

하지만 역시나 페르소나는 전쟁을 결정하지 않았다.


#데자누스:대강은 알아들었어. 그만 가봐도 되.



데자누스의 말이 끝나자, 페르소나는 다시 이데아로 이동했다.

그리고 데자누스는 확인할것이 한가지 있었다. 타르소니아에게 내렸던 지시사항, 바로 프리파워상명이

이사건에 개입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는 작은 단서를 찾기 위해서였다.



#데자누스:혹시 아까 프리파워상명을 본적이 있나?



타르소니아는 아주 잠깐이긴 했지만, 프리파워상명이 얼마동안 이데아에 있다가 사라졌던걸 기억해냈다.


#타르소니아:네.. 저에게도 잠깐 말을 걸다가, 무슨일에선지 그냥 싸움을 구경하는것 같더니 가버렸습니다.


그리고 그말을 들은 데자누스는 무릎을 탁하고 친뒤, 확신에 한 미소를 지었다.


`역시 그랬어.. 범인은 네놈이야. 적어도 내가 아는 페르소나라면 아무리 스스로 전쟁이 싫다 말해도

과거의 습관을 갑자기 바꿀수야 없지. 네놈 주변에 있으면 이상 현상이 생긴다는것은 알고 있었다.

후후, 나중엔 반드시 그 내막을 밝혀내서 잡아내겠어..`


#데자누스:알았다.


타르소니아는 데자누스의 짤막한 대답을 확인한뒤, 주문서를 타고 새벽의 놀람으로 귀환했다.

지켜보던 하데스가 옆에서 물었다.


#하데스:형, 반드시 이래야할 필요가 있을까. 애초부터 목적은 프리파워상명이잖아?


물론 그렇다. 데자누스는 목표물을 변경한바는 없었다. 그런점을 하데스는 잘 알고 있었는데

최근 들어서는 아무 상관없는 주변의 길드들을 서로 충돌시키거나 혹은 제거하기 위해

일을 벌이는 부분이 궁금해졌다.



#데자누스:나에겐 여러가지의 목적이 있어. 어느 한가지가 아냐.

#하데스:프리파워상명만 사라지면 된다고 생각해. 이건 아니라구 형. 수없이 많은 유저들에게

형이 피해를 주면 그러면 시원해지는거야? 아니야 이건 형.. 잘못된거 같아. 지금이라도

프리파워상명만 제거하면 안될까? 모두를 왜..



하지만 하데스가 어느순간부터는 자신의 의견에 토를 다는것이 데자누스는 영 개운치 못했다.

이제까지는 자신의 말을 고분고분 잘듣던 하데스가 최근 들어서 어떤 이유에선지 데자누스의 의견에

종종 토를 달기 시작했다.



#데자누스:지금 나에게 명령을 내리는건가..?

#하데스:...아니.


무언가 예상치 못한 불쾌한 감정을 뒤로한채 데자누스는 이야기를 이어갔다.


#데자누스:이사건의 범인은 프리파워상명일수밖에 없다. 단, 물증이 없기 때문에

내가 벌이는 일은 그 물증을 만드는 일이다.



그제서야 하데스는 데자누스의 목적을 좀더 알게 되었다.애시당초 데자누스는 프리파워상명이

자신을 타겟으로 삼아서 명왕성에 틈을 만들어내는것을 어느정도는 눈치챈것이다.



#하데스:설마 형이 전쟁을 주변 길드들의 불화를 유도한건, 프리파워상명을 잡기 위함이라고..?


#데자누스:놈도 여기저기 터져나오는 전쟁에 관해서 분명 배후에 내가 있을거라고

어렴풋이 느낄거다. 어쩌면 프리파워상명이나 나나 결국 처음부터 서로가 저지른 짓이란걸

알고 있었지. 하지만 놈은 내가 어떤 과정을 통해서 자신에게 피해가 올지 모르는것이고

나는 놈이 대체 무슨 방식으로 사건을 일으키는지 알수가 없다.그것이 서로의 의혹이랄까.


#하데스:방식..?



#데자누스:한가지는 알고 있지. 프리파워상명도 내가 "정"을 이용한 과정이란걸 파악한다면

나도 놈이 어떤 방식으로 일을 벌이는지 정도의 가벼운 패턴은 알고 있어.놈의 시야안에

반드시 타겟이 있어야 한다.


그러고보면 데자누스에게 원한을 가진 나머지 4명의 용의선상에 놓인 이들은

시야안에 데자누스가 있었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과 같은 시각에

이데아에 프리파워상명이 있었다는 보고를 접한후, 페르소나의 결정이 바뀌었다는것도

타르소니아의 이야기를 듣고 알았다.


#데자누스:그래서 이사건의 범인은 프리파워상명일 가능성이 높다는거야.


#하데스:단지 물증의 부족이라..


#데자누스:범인은 어쩌면 프리파워상명인지도 모른다. 다만 내가 녀석에게 내미는 카드는

좀더 다양한 방법이지. 잘 모르겠다고?후후, 서로가 범인이든 아니든 사실 둘다 1%의 부족한

끝마무리 카드가 없었을뿐이지. 놈도 나를 무너뜨리지 못할테고, 나도 그자를 쉽게 끝내기는 어렵거든.

하지만, 이렇게 하면 어떨까?


놈을 유인하기 위해서 그 주변의 지인들을 서로 부딫히게 만든다. 그럼 녀석은 모두 자신과

친분이 있는 유저들이기 때문에 어느 한쪽의 편을 들어줄수가 없을거야. 우리와 상관없는 대다수 유저들에게

다툼을 유발시켜서 놈을 현장에 나타나게 한다면 분명히 걸려들것이거든. 우리가 생각해둔 경우의 수를

놈은 반드시 바꾸려고 들거야. 그리고 결정적 순간에 포착해서 모두에게 지금까지 저지른 행동들을

만천하에 공개해줄거야. 자, 그럼 또 한곳 타겟을 지정해볼까..?


그러나, 그것이 데자누스의 모든것을 담은 본심은 아니었었다. 데자누스는 슬그머니 하데스가

반대한 부분에 관해 곰곰히 깊이 생각해보기로 했다.


`이자식.. 친동생이라 그냥 참아줬더니 밑도 끝도없이 기어오르려고 하는군.

그런식으로 나오다간 재미없을거야, 윤혁. 형의 결정에 반항하려 했던 그 댓가를 조만간 치루도록 해주지.

뭐 그전에 재미를 좀 볼수있도록 해야겠군. 대상을 찾아볼까?`


데자누스의 시야에 보인것은 유성 길드의 마스터인 네오였다.


[To Be Continue..]



연재가 많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다음화부터는 가급적 연재 늦지 않도록 신경쓰도록 하겠습니다.

근래에 연재를 못했더니 왜 이렇게 안올라오냐는 질문들이 있었는데 별일은 없으나 다른 일들이

많다보니 크게 신경 못쓴거 같군요.


포기 안했으니 잘 기다려주실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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